Virgin Road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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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는 첫 문장을 쓰기 위해 아침을 만나러 왔습니다. 아침해는 하얀 솜이불속에 자고 있습니다. 어둠 속에 숨소리만 산 능선 너머에서 들려옵니다. 강변 습지를 덮고 있는 수풀도 어둠을 덮고 누워 자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벽빛이 점점 옅어져 동이 틀 듯합니다. 5월의 봄 아침이 어제 처럼 또 그렇게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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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 안개가 깔려 있습니다. 안개는 농도에 따라 분위기가 있을 때가 있고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뭔가 세상에 보여주기 싫은 것이 있으면 한 치 앞도 안 보일 절도로 세상을 덮어 버립니다. 하지만 5월의 봄 아침을 보다 운치 있게 꾸미고 싶을 때는 하얀 신부의 면사포처럼 아름답게 연출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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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합니다. 행복한 신혼의 꿈을 앞두고 있는 여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설레는 시간이기도 할 겁니다. 처녀가 가장 아름다울 때가 신부의 모습으로 변신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그날 입을 웨딩드레스처럼 안개가 깔려 있습니다. 버진 로드(virgin road)가 연상되는 분위기처럼 느껴지는 새벽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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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결혼식에서 신부 입장을 기다리는 느낌이 드는 아침 앞에 서 있습니다. 저 멀리 버진 로드(virgin road) 끝에서 여명이 물들이고 있습니다. 순결한 아침 해가 5월 신부의 마음같이 두근거립니다. 잠시 뒤 조명 빛 같은 여명이 물러가면 웨딩 음악에 맞추어 아침 해가 뜰 것입니다. 그렇게 순결한 일출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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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아침 해가 빼꼼히 머리를 들고 일어납니다. 봄바람이 잠시 숨을 죽입니다. 그다음 수풀 속에서 눈을 뜬 새들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부드러운 아침 햇살을 받은 안개가 버진 로드(virgin road)처럼 펼쳐집니다. 아름다운 5월의 아침은 순결합니다. 세상의 그 어느 순간보다 멋진 풍경을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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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그렇게 때 묻지 않은 깨끗한 세상을 열어 줍니다. 새롭게 여는 일상을 그런 마음으로 출발하라는 의미를 우리에게 던져주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해마다 새해 첫날 아침 해를 찾는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뜻이 숨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5월의 신부같이 가슴이 뛰고 순결한 마음으로 오늘 아침 일출을 가슴에 안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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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에 묻혀 지내다 보면 5월이 가는지 오는지 모르고 삽니다. 가정의 달이라고 하지만 마음은 늘 여유롭지 못한 게 보통 사람의 삶입니다. 서민들의 가슴을 울리는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출근하는 순간부터 순결한 아침 해의 의미를 오염시키는 일이 벌어집니다. 오늘 하루라도 더럽혀지지 않는 일상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