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에세이/행복, 그대와 춤을
초록빛 행복
훈 작가
2023. 5. 17. 16:06
풀 향기 짙어가는 5월입니다. 꽃들이 행복을 만끽하는 계절입니다. 이때만은 꽃들이 여왕입니다. 하지만, 꽃의 행복은 잠시입니다. 꽃을 찾는 사람도 사람의 행복도 그리 길지 않습니다. 행복이란 잠시 왔다가 가는 봄바람인지 모릅니다. 행복은 누구나 원합니다. 그 말은 곧 누구나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색으로 느끼는 봄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화려한 꽃이 행복을 준다면 봄이 만든 초록은 우리에게 힐~링을 선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초록이 주는 느낌에서 심리적 안정을 얻게 되는 것을 느낍니다. 마치 고향의 품처럼 초록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는 걸. 그것은 초록색에 차분함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람이 보입니다. 일렁이는 봄바람이 보입니다. 바람이 초록 물결을 이루며 춤춥니다. 우리는 바람을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봄 들녘에서 바람이 춤추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5월 들녘을 찾은 봄바람이 호밀과 아우러져 춤을 추고 있습니다. 왈츠곡 선율이 흐르는 것 같은 초록의 봄의 향연이 무르익습니다.
초록빛 행복을 찾아 호밀밭으로 들어간 여인, 어느새 마음은 계절의 여왕이 됩니다. 바람이 연주하는 리듬에 맞추어 여인은 노래 부릅니다. 힐~링의 외침이 점점 환희로 바뀌면서 웃음소리로 변합니다. 높은 산도 아닌데 야호! 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무척 행복해 보입니다. 초록의 행복이 무르익어가는 5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