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블랙홀(Black hole)은 중력이 너무 커서, 어떤 것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천체를 이르는 말입니다. 처음 ‘블랙홀’에 대한 글을 읽고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를 빨아들이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럼 모든 게 없어지는 거잖아. 생각만 해도 끔찍했습니다. 그런 존재가 있다는 자체가 무서웠습니다.
탄핵사태가 만든 '비상계엄'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이미 오래전에 정치는 실종되었죠.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상황이 불안 불안했었습니다. 그러다 이 지경이 된 거죠. 뉴스 보도를 보니 시위자들이 법원까지 난입했다는 초유의 사태까지 일어났습니다. 현재로선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블랙홀로 빠져든 겁니다.
대한민국을 집어삼킨 블랙홀, 빠져나와야죠. 누가 잘못했는지는 온 국민이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가 불만입니다. 정치는 국민을 위한 거잖아요. 그런데 국민을 위한 정치를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정치인을 뽑은 것 또한 국민입니다. 결국 누굴 탓하겠습니까. 누워서 침 뱉기니까. 혐오스러운 정치를 몰아냈으면 좋겠는데, 답답합니다.
생각해 보면 너무 뻔뻔한 거짓말에 우린 속았습니다. 여의도에서 세금을 축내는 정치인들 입만 열면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고 했습니다. 그게 진심일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권을 잡으면 권력을 갖게 되잖아요. 권력을 손에 쥐면 온갖 특권에다 돈도 생기니까 국민을 위한다고 날이면 날마다 거짓말하는 겁니다. 그들이 언제 국민을 위해 일했습니까?
블랙홀을 빠져나오기까지 그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계속해서 국민을 위한다고 말할 겁니다. 제발 국민을 위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국민은 다 알고 있으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거 아닌가요. 그들이 만든 블랙홀로 인해 또 천문학적인 세금을 들여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
블랙홀의 출구가 곧 선거일 수밖에 없거든요. 일을 저지른 건 정치인데 모든 피해는 국민의 몫입니다. 국민이 무슨 죄입니까? 정권만 잡으면 국민을 내팽개쳐 왔던 그들, 진짜 우주에 있는 블랙홀로 몽땅 보내고 싶습니다. 눈밭에 뻥 뚫린 구멍을 보니 홀연 ‘블랙홀’이란 단어가 떠올라 몇 자 적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