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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

훈 작가 2025. 4. 14. 00:00

어둠이 날아간 호수
고요만 내려 앉는다
 
바람이 잠드는 사이에
침묵이 아침을 삼킨다
 
그가 물음표를 던진다
어떻게 지내고 있냐고
 
하늘로 시선을 돌릴때
봄이 숨을 길게 내쉰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사는 건 순간이라고
 
찰나인데 영원할 것 같은
착각 속에
살다 가는 게 인생이라고
 
봄날 아침 물안개처럼
피었다가
사라지는 인연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