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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스토리를 시작하며

프롤로그

by 훈 작가 2023. 2. 28.

컴퓨터를 배워본 적이 없다. 그저 어깨너머로 배운 실력이라 한글 워드로 문서 정도만 할 줄 안다. 아날로그 시대를 살다 디지털 문명을 접하다 보며 컴맹을 면치 못했다. 지금도 은행 ATM기계나 키오스크 앞에 서면 본능적으로 쭈볏쭈볏 머뭇거린다. 세상이 변했으니 어쩔 수 없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다. 야속하다 투덜댈 수도 없고 겨우겨우 서바이벌 수준으로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엊그제 평생학습원 블로그 프로그램 과정을 신청했다가 떨어졌다. 가을학기에 다시 신청할까 말까 생각하다 급한 성질을 못 이겨 검색창을 클릭했다. 대충 요령을 터득해 어설프게 겨우 문을 열었다. 열고나니 또 답답함이 가로막는다. 다시 또 검색창을 도움을 받아 나름의 방을 꾸며나갔다. 그간 저장해 두었던 사진과 글을 정리하며 블로그 이름을 뭐로 할까 고민 끝에  "수다 한 잔, 사진 한 장" 이란 이름으로 출생신고를 했다.

취미로 시작한 사진과 출사현장에서 느낀 백수의 생각을 글적글적 써 놓은 글들이 컴퓨터에 먼지 묻은 헌책처럼 잠자고 있었다. 여기에 그간 여기저기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써 놓은 기행문도 세월 가는 줄 모르고 깊은 단잠에 빠져 있다. 수다 한 잔, 사진 한 장은 그걸 바탕으로 시작한 블로그다. 시간은 과거 속으로 사라지며 기록을 남긴다. 난 그 순간을 한 조각 한 조각 퍼즐을 맞추며 사진에 이야기를 붙이기로 했다. 물론 블로그 특성상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 들이다.

그중 대부분이 흘러간 시간 속에 묻어둔 추억이다. 하지만, 때론 현재의 느낌과 갓 구원 낸 빵처럼 따끈따끈한 스토리도 올릴 예정이다. 여기에 글쓰기 도전의 목표인 소설가의 꿈을 품고 쓴 습작과 에세이도 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써 놓은 글이 좀 있긴 하지만 세상에 내놓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이 블로그를 상업으로 이익을 추구할 생각도 없음을 미리 이야기해 두고 싶다. 

바람이 있다면 이 블로그의 사진과 글이 방문자에게 조금이라도 힐~링이가 되고 보템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혹여 궁금한 점이 있어 댓글을 남기시거나 의견을 달아주시면 성심 껏 답변드릴 것도 약속드린다. 뿐 만 아니라 여기에 올린 글이 사실이나 진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바로 잡을 생각이니 참고해 주셨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객인적인 공격이나 악성 댓글은 삼가 주시길 바라며, 최소한의 예절을 지켜주셨으면 한다. 
 
훈 작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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