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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행이다/동유럽16

‘두브로브니크’ 성벽 투어 두브로브니크 성벽은 구시가지를 직사각형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다. 남서쪽에는 보카르(Fort Bokar) 요새 남동쪽에는 성 요한 요새(St. JohnFortress)가 있으며, 북서쪽에는 민체타 타워(Minčeta Tower), 북동쪽에는 루카 타워(Kula Luca)가 있어 각각 성벽 모퉁이를 방어하고 있다.  성벽 길이는 약 2km로 해안 쪽 높이는 25m, 성벽 안쪽으로는 최고 6m나 된다. 성벽 두께는 바다 쪽으로는 1.5~3.0m나 되는데, 오스만 튀르크가 침공해 오기 전 13~14세기에는 성벽이 훨씬 이보다 얇고 낮았다고 한다. 성에는 4개의 요새가 세워져 있고 성벽 밖에 1개의 요새가 있다.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니었고, 전쟁과 지진을 겪으면서 여러 번의 증개축.. 2024. 10. 4.
연인 도시 '류블랴나' 빗줄기가 가늘게 몸매를 가다듬고 내린다. 아무래도 그칠 것 같은 비가 아니다. 걱정이 밀려온다. 사진 때문이다. 비야 맞으면 그만이지만 디지털카메라는 컴퓨터 같은 전자장비나 다름없어 아무리 방수가 완벽하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그런 걱정이 밀려오는 가운데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 도착했다. 망설이다가 카메라를 버스에 두고 내렸다.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나저나 더 이상 빗줄기가 굵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버스에서 내려 중심가 뒤쪽의 아파트단지로 보이는 이면 도로에 내려 걷기 시작했다. 일행은 다시 수신기를 꺼내 귀에 꽂은 채 인솔자 뒤를 따랐다. 류블랴나는 류블랴니차강을 중심으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구분하는데 신시가지는 용의 다리를 건너 프레셰렌 광장을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진다. 시내 투어는 이 .. 2024. 8. 28.
글루미 선데이 자그레브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까지는 5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정상적으로 도착하면 오후 1시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변수가 국경 통과 시간이다. 국경 통과가 지연되면 1~2시간은 그냥 날려버릴 수 있다고 인솔자가 말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던 이유를 그가 설명한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국경을 통과하는데 소요된 시간이 40분밖에 안 걸렸다. 그 시간이 정확하게 오전 9시 50분이었다.  차창 밖으로 끝없는 지평선 풍경이 펼쳐진다. 따분한 시간이 흘렀다. 여행객의 이런 분위기를 달래주려는 듯 인솔자는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Gloomy Sunday’라는 음악이었다. 그가 음악을 들려주기 전에 음악과 관련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뜬금없이 괴테의 명작 “젊은 베르테르의 죽음”을 .. 2024. 7. 1.
‘세체니 다리’를 바라보며 한강은 서울을 가로질러 흐른다. 강북과 강남 사이를 갈라놓은 건 유감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서울은 강남과 강북을 모두 아우른다. 서울은 강남 따로 강북 따로가 아니다. 오래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달랐다. 도나우강을 중심으로 ‘부다’와 ‘페스트’로 나누어져 있었다. 마치 연인 같은 ‘너’와 ‘나’ 사이를 갈라놓은 게 강이나 다름없었다. ‘부다’와 ‘페스트’가 연인처럼 하나가 된 계기를 만든 건 다리다. ‘너’와‘나’를 이어주는 다리가 만들어지면서 ‘부다'와'페스트’는 하나가 되었다. 그게 ‘세체니 다리’다. 다리는 강이나 하천이 흐르는 양쪽 지역을 이어주는 구조물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부다페스트'는 세체니 다리가 중매쟁이 역할을 한 셈이다. 도나우강은 독일 슈바르츠발트 삼림지.. 2024. 6. 28.
비 내리는 블레드 성(城) 블레드 호수를 떠난 투어버스는 불과 7분 정도 만에 블레드 성에 도착했다. 날씨는 반전의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오히려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바뀌었다. 빗방울이 거세지고 있다. 이럴 때 하는 말이 있다.  “하늘도 정말 무심하시지.”  겨울인데 차라리 눈이 내려야지. 하늘이 제정신이 아니다. ‘그나저나 어떡하지?’ 망설여지는 까닭은 카메라를 갖고 내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결국 어떡해야 할까, 하다가 카메라를 내려놓고 버스에서 내렸다.빗속으로 들어갔다. 블레드 성으로 들어가기 전에 매표소에서 잠시 대기했다. 인원 파악 때문이다. 인솔자와 매표소 직원이 성안으로 들어가는 인원수를 일일이 파악한 후, 성안으로 들어왔다. 인솔자가 우산을 든 채 모이라고 하는 음성이 수신기를 통해 들려왔다. 궂은 날씨.. 2024. 6. 12.
블레드 호수 안개 낀 풍경이 차창 밖을 스치고 지나간다. 짙은 안개 때문에 먼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알프스산맥을 끼고 있는 오스트리아나 슬로베니아는 자연 경치가 좋은 나라다.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알프스의 안개가 참 얄밉다. 여행객들이 아이 쇼-핑 하는 걸로 하늘이 착각하는 모양이다. 오스트리아에서 국경을 넘어 슬로베니아로 들어오기 전까지 그랬다. 안개는 계속 이어졌다. 국경을 통과하면 달라지겠지. 그런데 아니다 점점 더 상황이 안 좋아진다. 이젠 희미하게 보였던 풍경마저 완전히 삼켜 버렸다. 그때부터 차창 밖으로 향했던 시선을 돌려야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인솔자는 슬로베니아에 대한 설명을 열강 하듯 토해 냈다. 꼭 백과사전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읽어 내려가는 느낌이다. 다른 인솔자와 달리 유머 감각이 완전.. 2024. 6. 1.
할슈타트의 달 할슈타트로 가는 동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알프스의 산자락이 어둠 속으로 잠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할슈타트는 찰츠카머구트의 진주라고 할 정도로 절경을 자랑하는 마을이다. 그런데 해는 이미 침몰해 버렸다. 빛이 사라진 시간에 도착하면 사진에 대한 기대치는 물거품이 된다. 인솔자는 오후 4시면 해가 진다고 했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이 벌써 저녁 무렵 같다. 투어버스는 S자 커브 길이 많은 산길을 빠르게 갈 수도 없다. 제시간에 도착해도 오후 4시 30분이나 되어야 할슈타트에 도착한다.여행 전 인터넷으로 본 할슈타트의 모습은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기에 매력이 넘쳐 보였다. 할슈타트 호수 변에 아기자기한 집들이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마을처럼 아름다웠다. 상상했던 로망이 현실이 된다는 사실 만으로도 여.. 2024. 5. 24.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몬트제(Mondsee) 마을 오후 13:20분, 를 출발했다. 의 몬트제(Mondsee) 마을까지 30분 정도를 달렸다. 버스에서 내리자, 알프스의 산자락에 별장 같은 집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보였다. 인솔자를 따라 호수 쪽으로 걸었다. 도로 양옆으로 차량 통행을 위해 치운 눈이 쌓여 있었고 일부가 햇살에 녹아 물이 도로 바닥으로 흐르고 있다. 아마도 며칠 전까지 눈이 많이 내렸던 모양이다. 아스팔트가 아닌 쪽으로 걸으면 길이 질퍽했다. 호숫가 선착장에 13:55분쯤 도착했다. 그러나 앞서 기다리는 여행객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4:30분 출발하는 유람선을 승선할 수밖에 없다. 그때까지 호수 주변을 구경하거나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예정에 없는 자유시간이 생긴 셈이다. 인솔자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도 좋으니 유람선 시간에.. 2024. 5. 17.
로텐부르크 08:40분 에 도착했다. 투어버스가 주차장에 멈추고 내리자마자 성곽이 보였다. 잘 가꾸어진 잔디밭 사이로 오솔길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성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보였다. 성안에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 시대 마을에 들어온 듯했다. 조용한 성안의 마을은 인기척이 하나도 없다. 사람이 사는 건지 안 사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조용하다. 중세 양식의 집들뿐이었다. 도로 바닥도 의 구도심지 도로처럼 온통 돌로 깔려있다. 그저 인솔자가 앞장서고 우리 일행은 뒤를 따라 중세마을 같은 거리를 걸어갈 뿐이다. 침묵을 지키던 인솔자가 설명을 시작한 곳은 성곽 안의 마을 중심으로 보이는 조그만 광장이었다. 광장이다. 그가 우리에게 수신기를 꽂으라고 말했다. 설명은 길지 않았다. 는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이다. 독일 .. 2023. 12. 11.
프라하 야경 프라하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찾는 곳이 다. 는 체코어로는 인데, 이 다리는 1357년 카를 4세의 지시로 건설을 시작하여 15세기 초에 완공되었다. 1172년에 완공된 유디트 다리(old Judith Bridge)가 1342년에 발생한 큰 홍수로 심각하게 파괴되어 처음에는 그저 돌다리(Kamenný most) 혹은, 프라하 다리(Pražký most)라고 불렀는데, 1870년부터 로 부르게 되었다. 블타바강의 는 1841년까지 프라하성과 구시가지를 잇는 유일한 다리였다. 길이 621m, 폭 10m로 게겐스브루크(Regensburg)에 있는 돌다리처럼 16개의 아치로 이루어졌다. 다리의 양쪽 난간에는 모두 15개의 동상 혹은 석상이 서 있다. 대부분 바로크양식으로 된 동상들은 1683년부터 1714.. 2023. 11. 21.
동화마을 '체스키크룸로프' 체스키크룸로프 성(Cesky Krumlov Castle) 안으로 들어가는 길에 작고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고 그 시냇물에 놓인 다리가 있다. 그 다리를 지나서 뒤쪽으로 아치형 다리가 보였다. 망토 다리 (Cloak Bridge)이다. 망토 다리(Cloak Bridge)는 체스키크룸로프 2개의 성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구조물로 3층으로 된 아치형 모양의 다리를 석조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모양이다. 이 다리는 체스키크룸로프 성(Cesky Krumlov Castle)의 상부 성과 하부 성을 연결하는 아치형 모양의 다리로 성의 서쪽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모양이 어깨에 걸친 망토 모양 같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15세기에 축조되었으며, 당시에는 목조 다리였다고 하나 지금은 석조기둥 위에 .. 2023. 8. 2.
부다페스트 야경 여행 오기 전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아름답다는 글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부다페스트에 도착해 궁금했다. 이왕 온 여행이니 확인해 보아야 할 듯싶다. 글을 올린 이들이 하나같이 환상적이라 하니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자꾸 밤이 기다려진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유혹이란 얼굴로 나를 설레게 하고, 나는 그런 호기심을 억누르기 쉽지 않았다. 구경하지 않으면 후회만 남을 것 같은 마음에 주저 없이 선택 관광에 한 표를 던진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출발한 투어버스 안은 달콤한 유혹의 향기가 가득 차 있다. 도나우강의 유람선 야경 투어는 이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자는 행복감에 젖어든다. 어차피 밤은 유혹이 춤추는 시간이니 낭만의 감성을 충전하고 분위기를 즐겨보자. 시가지를 스치는.. 2023. 7. 20.
플리트비체 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3박 4일은 잡아야 한다. 여행 시즌에는 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서 인증 사진을 찍는 것도 민폐가 될 정도라고 한다. 연간 100만 명 정도의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우리는 그중에서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를 둘러볼 예정이다. 소요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라고 인솔자가 말했다. 공원 관리사무소 출입구 안으로 들어갔다. 공원 관리직원이 한 사람씩 검표를 했고 우리는 인솔자 뒤를 따랐다. 봄바람 같은 겨울바람이 부드럽게 얼굴을 스쳤다. 수신기를 오른쪽 귀에만 꽂고 왼쪽 것은 빼 버렸다. 답답해서였다. 앞쪽 먼발치 계곡 아래쪽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와!”하는 탄성이 합창 소리처럼 앞쪽에서 들려왔다. 동시에 인솔자 음성이 수신기를 타고 .. 2023. 5. 7.
두브로브니크 골목길 골목길 접어들 때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좋아하는 애창곡 '골목길'의 첫 소절이다. 예전에 동료들과 한잔하고 하고 노래방에 가면 꼭 불렀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느린 리듬에 맞추어 목청을 한 번 가다듬고 나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당시 종로 3가에서 32번 버스(월계동 ↔ 후암동)를 타면, 종점인 후암동 용산고등학교 앞에서 내린다. 하숙집을 가려면 긴 터널 같은 어두운 골목길을 9~10분 걸어야 했다.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닌 탓에 골목길에 들어서면 취기에 젖었던 정신도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골목길에 들어서면 은근히 밀려드는 긴장감이 심장을 압박한다. 담장을 경계로 굴곡진 골목길을 걷다 보면 누군가 뒤에서 잡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나마 전봇대 위에 가로등이나 방범등이라도 .. 2023. 4. 1.
스타리 모스트(StariMost) 다리에 얽힌 애절한 사랑을 떠올리면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생각난다. 하늘나라 옥황상제의 공주 직녀와 소몰이 총각 견우는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지만 옥황상제의 눈에 거슬려 견우는 동쪽에, 직녀는 서쪽에 떨어져 살도록 하면서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1년에 한 번씩 만나도록 했다. 그러나 견우와 직녀가 이를 어기자 옥황상제는 은하수 다리를 끊어버려 그들은 서로 만날 수 없게 했다. 이런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까치와 까마귀는 해마다 음력 7월 7일이 되면 하늘로 올라가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주어 견우와 직녀는 1년에 한 번씩 해후(邂逅)를 하게 되어 애틋한 사랑을 나눈다.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만난다는 오작교(烏鵲橋)는 춘향전에서 이몽룡과 춘향이가 인연을 맺는 모티브로도 등장한다. 파리 센 강에 퐁네프다리.. 2023. 3. 3.
인생은 여행이다(1) 원래 여행이란 떠날 때부터 돌아올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인생은 여행이다.”라는 말은 논리적으로는 맞지 않는 다. 인생이란 애당초부터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여행이란 말을 인생에 붙이면 안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여행이다.”라는 표현은 여전히 나에게 매우 매력적인 표현이다.  무엇보다도 이 표현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여행은 만남이다. 집을 떠나 여행지로 가면 새로운 사람, 색다르고 다양한 자연과 문화, 역사 등을  만난다. 거기에 인생에 대한 깊은 내면의 성찰의 시간도 가질 수 있어 좋다.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면 더욱 좋다. 여행은 동행이 있어야  더욱 빛나는 단어다. 인생도 그렇지만......  여행의 .. 2023.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