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은 여행이다/미서부13

TRUMP HOTEL LAS VEGAS TRUMP TOWER은 5성급 호텔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북쪽 끝자락에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TRUMP® INTERNATIONAL HOTEL LAS VEGAS입니다. 분수 쇼로 널리 알려진 벨라지오 호텔이 2.4km 정도 떨어져 있다고 가이드가 말했습니다. 건물 외관이 황금빛으로 트럼프의 금색 머리색을 연상케 합니다. 모든 창문이 금색으로 도금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낮에는 햇빛을, 밤에는 조명을 받아 트럼프의 황금색 머리처럼 빛납니다.  64층 건물로 객실이 1,282개나 된다고 합니다. 라스베이거스 호텔들은 보통 지하에는 주차장이 있고, 라스베이거스 호텔 1층에는 대부분 카지노와 뷔페가 있는데, 특이하게도 TRUMP TOWER에는 카지노가 없다고 합니다. 가이드는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대.. 2024. 9. 12.
서부 영화의 무대 "모뉴먼트 밸리" 서부영화 가 떠오른다.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마카로니웨스턴 스타일의 미 서부 개척 시대 정통 서부극이다. 방랑의 유랑자가 부는 휘파람 소리를 배경으로 한 경쾌한 영화음악이 흐르면서 말을 탄 총잡이가 드넓은 황야를 달리는 영화 속의 한 장면이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상상의 날개를 펴고 먼 옛날의 추억을 불러왔다. 특유의 영화음악과 주인공이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모습은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멋진 서부 사나이 이미지로 가슴속에 스타로 남아 있었다. 서부영화의 줄거리는 미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인디언과 벌이는 전쟁이거나 아니면 살인범을 쫓고 때로는 은행 강도나 열차를 탈취하는 범인들을 응징하며 총질을 해대는 권선징악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 시대 서부영화 내용이야 결과를 안 봐도 비디오지만 한.. 2024. 3. 4.
다람쥐 쳇바퀴 내 눈엔 흔한 다람쥐가 아니었다. 언 듯 보면 토끼 정도만 하다. 짙은 회색에 꼬리털도 풍성했다. 조금 전 눈앞에서 사라진 곰을 카메라에 담지 못한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녀석을 만났다. 제발 도망가지 않았으면 하는 조바심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그런데 거리가 좀 멀다. 가까이 가서 찍었으면 좋겠는데 녀석이 눈치채고 도망갈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그 자리에서 카메라에 담아야 했다. 줌을 최대한 당겨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눌렀다. 회색 다람쥐가 내 손안에 들어왔다. 같이 온 일행과 가이드에게 보여주었다. 가이드 왈, 회색다람쥐는 견과류나 씨앗을 좋아하고, 본능적으로 먹이가 없을 때를 대비해 여러 곳에 분산해 씨앗을 묻어 보관하는 것으로 유명하단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건망증이 심해 묻어둔 걸 꺼내먹는 것.. 2024. 2. 13.
면사포 폭포에 얽힌 슬픈 전설 투어버스가 Wawona Tunnel View Point를 출발해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가이드가 마이크를 잡자마자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원래 요세미티 지역에는 미워크(Miwok)라는 인디언 부족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요세미티(Ysemite)는 이 부족의 언어로 '살인자'라는 뜻이기도 하고, ‘붉은 곰을 잡아라’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설(說)에 의하면 이 지역에 거주하던 ‘아와니다’ 인디언을 소탕하기 위해 1851년 요세미티 지역을 관할하는 제임스 세비지 소령이 이끄는 마라포사 기병대가 인디언들을 무차별로 죽이거나 포로로 잡아서 보호구역으로 데리고 가던 중 젊은 군인 한 명이 “이 아름다운 골짜기 이름이 뭐냐?”라고 물었는데 그 인디언이 “요세미티!”라 대답했다.. 2024. 1. 27.
Wawona Tunnel View Point 꼬불꼬불 오르막길을 달린다. Wawona Road를 30분 정도 달리던 투어버스가 터널에 진입했다. 버스는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도로변에 정차했다. 유명한 Wawona Tunnel View Point이다. Wawona Tunnel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로지 드릴과 곡괭이만 사용하여 뚫어 만들어서 그런지 자연 동굴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터널 길이는 792m로 1933년에 만들어졌으나, 버스가 다니도록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것은 대한민국 현대건설에서 시공을 맞아 3년간의 공사 끝에 이루어졌다고 가이드는 말했다. 투어버스에서 내렸다. 꿈에 그리던 풍경을 현실에서 만났다. 이른 아침 요세미티 계곡이 한눈에 들어왔다. Wawona Tunnel View Point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백미(⽩眉)이면서.. 2024. 1. 20.
르 레브 쇼 라스베이거스에는 세계적인 톱클래스급 호텔들이 많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호텔이 윈 호텔(WYNN Hotel)이다. 이 호텔을 지은 사람은 GOLD NUGGET, THE MIRAGE, TREASURE ISLAND, BELLAGIO, WYNN, ENCORE와 같은 라스베이거스의 유수한 호텔들을 짓거나 보수공사를 해서 엄청난 재산을 모은 스티브 윈(Steve Wynn)으로 본명은 Stephen Alan Weinberg이라는 사람이다. 1942년 그는 코네티컷의 빙고 게임장을 운영하는 아들로 태어났는데 당시 반 유대인 정서를 우려한 나머지 그의 아버지는 원래 성이었던 Weinberg를 Wynn으로 개명을 신청하였다. 가계의 빙고 게임장을 잘 운영하여 재산을 모은 그는 한 여자와 2번 결혼과 2번 이혼의 경력을.. 2023. 11. 5.
엔텔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 황량하기 짝이 없는 풍경이다. 이런 곳에 비경이 땅 아래 숨어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사방을 둘러봐도 그곳이 어디 인지 알 수 없다. 우리는 인디언 가이드를 따라갔다. 아직은 설렘이나 호기심을 달래 줄 눈요기는 볼 수 없다.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조급해진다. 인터넷에서 검색할 땐 철재 계단을 통해 협곡으로 내려가는 사진을 봤는데 그런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경사진 모랫길이 협곡으로 들어가는 길임을 짐작할 뿐이다. 협곡 초입인 모양이다. 그저 붉은색 암석뿐이다. 실감 나지 않는다. 저만치 앞서가는 인디언 가이드가 빨리 오라고 손짓한다. 우리는 그러거나 말거나 하면서 호기심 어린 눈빛과 표정으로 여기저기 천천히 구경하며 그를 따라갔다. 인디언 가이드는 우리의 속마음을 모른 채 뭐가 그리 급한지 혼자 서.. 2023. 8. 31.
불의 계곡 불의 계곡(Valley of Fire State Park)은 라스베이 거스 동북쪽 53.7마일(약 86km)에 있다. 아침식사 를 마치고 오전 07:30분에 출발했다. 15번 도로를 타고 모하비 사막의 황량한 벌판을 질주했다. 오로 지 우리 투어 버스만 외롭게 달렸다. 아직은 태양이 뜨겁지 않다. 중간에 주유소에 들어가 휴식한 시간 을 포함해 1시간 5분 걸려 도착했다. 짙은 하늘색과 구름이 사막에서나 볼 수 있는 색감이다. 주변의 모든 암석은 모두 붉은색이다. 불의 계곡이라 이름을 붙인 것이 이것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도착한 곳은 Atlatl Rock이다. Atlatl Rock(지도 11번)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3단으로 되어있고 15m 높이다. 경사가 있어서 오르는 게 힘들다. 다 올라가.. 2023. 8. 18.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건너며 금문교(Golden Gate Bridge)에 도착한 시간은 15:20분이다.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춤을 춘다. 먼저 다리 사진부터 찍었다. 오늘 투어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인솔자인 제이콥이 우리 일행에게 이 다리를 걷는데 자유 시간을 1시간 20분 주었다. 다리 건너편 약속 장소에서 만나야 할 시간은 16:40분이다.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은 없다. 그냥 걸어서 다리만 건너면 된다. 오른쪽으로 샌프란시스코 시내 스카이라인이 보인다. 앞쪽으로 방금 들렀던 예술의 전당 건물도 눈에 들어왔다. 하늘과 바다 사이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시가지가 햇빛에 반사되어 하얗게 빛난다. 바다를 벗 삼아 바람을 즐기는 요트들이 하얀 종이배처럼 조그맣게 보였다. 드물게 그 바다를 오가는 .. 2023. 5. 29.
라스베이거스의 밤 아내가 그냥 호텔객실로 들어가지 말고 라스베이거스 밤거리를 구경하자고 한다. 아내의 의견에 동의했다. 하지만, 카메라는 가지고 나와야 했다. 어쩔 수 없이 호텔 방으로 들어가 카메라를 챙기고 다시 나왔다. 라스베이거스에 오면 제일 먼저 보고 싶었던 것이 있다. 인터넷 검색 시 라스베이거스에 가면 벨라지오(BELLAGIO) 호텔 분수 쇼는 무조건 봐야 한다는 상당수 네티즌의 라스베이거스 여행 후기를 보았기 때문이다. 여행을 오기 전 구글 지도를 검색해 보니 EXCALIBUR HOTEL에서 벨라지오(BELLAGIO) 호텔까지는 20분 정도는 걸어야 하는 거리였다. 실제 걸어서는 얼마나 걸리는지 오늘 밤 라스베이거스의 밤거리를 걸어봐야 안다. 호텔 밖으로 나왔다. 그곳이 정문인 줄 알았다. 정문이 아니듯 싶었.. 2023. 4. 27.
그랜드캐니언 입이 딱 벌어졌다. 그리고 그다음 해야 할 말을 한순간 잇지 못했다. “우∼와”하는 탄성이 하늘로 날아간 순간 언어의 영역을 지배하는 머릿속의 뇌가 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작동을 멈추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입에 맴돌 수 있는 언어를 찾을 수 없는 순간이다. 입으로 토해내야 할 말이 그러할 진데 이 순간을 어떤 글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도무지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을 하지 못하고 멈추고 말았다. 그랜드 캐니언 마더 포인트(Mather Point) 앞에 한꺼번에 펼쳐진 어마어마한 광경을 본 순간 보잘것없는 인간은 압도(壓倒)당할 수밖에 없다. 그 앞에 서서 다시 제정신으로 모든 감각이 제 기능을 하기까지 잠시 그저 서서 있어야만 했다. 멈추었던 심장이 어느 순간 다시 뛰었다. 심장의 박동이 달리면서 한 걸.. 2023. 4. 15.
이름 모를 꽃 시선을 끌고 관심이 가는 대상을 보면 제일 먼저 궁금한 것이 이름이다. 이름은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는 명사인데 모르면 궁금증만 자아내고 마음은 답답하고 속이 타 들어간다. 이럴 때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알고 싶은 답을 알고 나면 다행인데 원하는 답을 찾지 못하면 속절없이 애간장만 타는 것이다. 다름 아닌 꽃 이름이 그랬다. 미 서부여행 그랜드 캐니언에서 우연히 사진에 담은 꽃이 그 주인공이다. 꽃이 한눈에 보기에도 신비스러웠다.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담은 꽃 사진은 묘한 매력을 발산하며 호기심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보고 또 봐도 그 꽃의 신비감에 빠져들어 이름이 뭔지 궁금했다. 당시 제이콥(가이드)에게 사진을 보여 주고 꽃 이름이 뭔지 물었다. 그 역시 이름을 알지 못했다. 여행 일정이 끝나면 사무실.. 2023. 2. 25.
브라이스 캐니언 설렘으로 다가가는 것은 심장을 뜨겁게 달군다. 무엇이 설렘을 만들까? 여행은 설렘을 만나는 것이다. 인천공항에서부터 시작된 설렘이 태평양을 건너 LA공항에 내리면서 짜증으로 변해 버렸었다. 입국심사를 기다리는 여행객들의 길고 긴 줄이는 아나콘다 뱀 꼬리처럼 이어지며 설렘을 지치게 만들었었다. 긴 시간 동안 이어졌던 지루함은 미 서부여행의 첫날부터 즐거움을 주눅 들게 만들었다. 그러다 설렘이 다시 생기를 되찾고 살아난 것은 그랜드 캐니언 투어에서였다. 이어지는 미 서부 캐니언 투어는 드라마 연속극처럼 감질 맛나게 끝나고 궁금증을 자아내어 다음 편을 보게끔 만드는 기대와 흥분이 숨어 있다. 그런 까닭에 단잠을 깨우는 모닝콜 소리가 그다지 밉지가 않았다. 새벽 찬 공기를 가르며 투어버스가 KBS 1-TV《걸어.. 2023.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