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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감성 한 잔89

몽환적인 숲에서 실망하고 돌아왔습니다. 안개가 낀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새벽길을 달려왔는데, 휑하니 쓸쓸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허탈한 마음으로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축 처진 내 모습이 안 되어 보였던 모양입니다. 소나무들이 측은하게 날 나를 보는 듯합니다. 녀석들이 웬일이지 하는 표정들 같았습니다. 안개 낀 날이 아닌데 왜 왔지…. 식당 개 삼 년이면 라면을 끓일 줄 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이곳 소나무들은 그 정도는 될 겁니다. 안개가 끼지 않은 날은 사람이 찾지 않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주로 사진 애호가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보은군 탄부면 임한리에 있는 솔밭은 익히 그렇게 알려진 곳이다.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왜 안개 낀 날만 유독 이곳을 찾는지. 다시 왔습니다. 안개 낀 솔숲은 다릅니다. 뻔한 숲이 아닙니다... 2024. 10. 17.
가을엔 업데이트하세요.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둘이서 만나요. 브라보콘//살짝-쿵 데이트♪ ○○ 부라보콘♬/ 흑백 TV 시절인 1970년대에 유행했던 광고음악입니다. 그 시절 남자애들은 이걸 짓궂게 개사를 해서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12시에 풀러요. 브라자 끈’ 누구나 연인이 되기 전, ‘데이트’란 단어를 현실에서 경험하게 됩니다. 탐색전 성격이 강한 만남이죠. 서로가 얼마나 호감을 느끼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잖아요. 연애 감정이 뜨거워지면 연인으로 발전하면서 사이가 돈독해져 사랑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데이트’는 그런 만남의 출발점이라 볼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이 분야엔 별로 아는 게 없습니다. 그러나 모르긴 해도 초기엔 카페(옛날엔 다방)에서 커피 차 한잔 마시면서 시시콜콜한 주제로 이야기하고.. 2024. 10. 15.
야경이 아름답긴 한데 한국의 야경을 보고 외국인들이 물었다.“오! 뷰티풀, 이렇게 한국의 야경이 아름다운 이유가 무엇입니까?”한국인이 답했다.“야근이 많기 때문입니다.” 퍼 온 글입니다.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야근 때문이라니. 틀린 말은 아닌 듯합니다. 야근이 없으면 도심 빌딩의 불빛은 꺼져 있을 테니까요. 일부러 전기세까지 부담하면서 빌딩의 전깃불을 켜 놓을 리가 만무하잖아요. 많은 고층 건물의 대부분이 주거 공간이 아니니까 더욱 그럴 겁니다. 기껏해야 거리의 가로등 정도는 남아 있겠죠.   빛은 모든 아름다움의 바탕이 되는 존재입니다. 빛은 어둠과 상반되는 개념으로 자연계를 지배하죠. 그러니 빛이 아름다운 영역을 지배한다면, 어둠은 그 반대 영역을 지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빛과 어둠은 낮과 밤을 양분하여 시간의 .. 2024. 10. 14.
노을 진 억새밭에서 고독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가을이 그런 계절입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콕짚어 말할 수 없는 답답함도 훌훌 털어내고 싶고요. 고요와 적막이 뒤섞인 곳을 거닐다 보면 외롭게 느껴지는 이 마음을 누군가 달래 줄 것 같은 생각이 막연하게 듭니다. 그때 누군가가 고독이었으면 합니다.  저물어 가는 가을 저녁, 억새밭을 혼자 걸어본 적이 있습니다. 노을이 물들어가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말이죠. 은빛 억새 물결이 출렁입니다. 가을이 고독을 품에 안고 슬픈 표정으로 춤추는 것 같습니다. 다가올 이별 무대가 언제 인지 알고 있지만 모른척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을은 언제나 올 때부터 떠날 준비를 하고 온 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해 질 무렵 억새밭에 서 본 사람은 알 겁니다. 가을.. 2024. 10. 7.
노을에 빠지다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이 순간만은. 그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하기 힘듭니다. 그래도 생각나는 대로 써 보았습니다. 아름답다. 황홀하다. 환상적이다. 끝내준다. 멋지다. 과연 어떤 말이 이 상황에 딱 맞는 단어일까. 고르지 못하겠습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단지 사진을 찍고 있는 이 순간조차도 아깝다는 생각만 듭니다.  노을 지고 있는 서쪽 하늘을 이르는 말입니다. 해 질 무렵 노을을 한두 번 본 게 아닙니다. 그때마다 노을은 다 그런 거지 하며 지나쳤습니다. 때론 아름다웠고, 때론 멋졌습니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잠시 노을 지는 풍경에 눈길을 던지긴 했어도 심장을 마구 두들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영혼을 유혹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얘기입니다.  빼앗긴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두근거리는 심장도.. 2024. 10. 3.
해를 품은 달, 아니 물 사진을 찍다 보면 나도 모르게 신비함을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예기치 않은 신비함에 몰입하다 보면 한동안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그 순간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없는 겁니다. 수많은 시간을 그냥 지나쳤던 자연현상, 바로 윤슬입니다. 호수가 있는 곳에 일출 사진을 찍으러 다니다 보면 늘 보아 왔던 빛입니다.  이른 아침 해 뜰 무렵 또는 저녁때 해가 질 때쯤 호수나 강가를 거닐 다 보면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물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잔잔한 물결 위로 햇빛이 반사되는 현상이 윤슬입니다.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모르지만, 우리말이 아름답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 절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윤슬. 관심 없이 지나치면 사실 별거 없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윤슬의 신비함을 볼 수 있습니다. 문득.. 2024. 9. 25.
꽃무릇 花葉不相見 想思草화엽불상견 상사초 꽃은 잎을, 잎은 꽃을 그리워한다는 꽃무릇. 한 뿌리에서 자랐음에도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나지 못한다는 꽃입니다.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아련함으로 남다 보니 꽃말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슬픈 사랑)이라고 합니다. 꽃무릇은 가을꽃 같지 않게 꽃이 진 다음 잎이 돋는 걸 보면 돌연변이 꽃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꽃말이 그렇듯, 꽃무릇에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 있다고 합니다. 한 절의 스님을 짝사랑하던 여인이 상사병으로 죽어 묻었는데, 무덤에서 핀 꽃이 꽃무릇이란 설도 있고, 한 사찰을 찾은 아름다운 처녀에 반한 젊은 스님이 짝사랑에 빠져 시름시름 앓다 피를 토하고 죽은 자리에 피어난 꽃이 꽃무릇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꽃을 보면 모양이 특이합니다. 자세히 보면 여자들이 화.. 2024. 9. 23.
가을 비 우산 속에 비 오는 날이면 아련히 떠오르는 풍경이 있습니다. 느닷없이 일기예보에도 없던 비가 내리면 지하철역 입구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 ‘우산이요.’ ‘우산이요.’ 하며 비닐우산을 파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모습을 오래전에는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동요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비 오는 날이면 자주 불렀던 ‘우산’입니다.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빨간 우산, 파란 우산, 찢어진 우산.//좁다란 학교길에 우산 세 개가//이마를 마주대고 걸어갑니다./ Some feel the rain, others only get wet’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단지 젖을 뿐이지만, 어떤 이들은 비를 느낀다는 말입니다. 비를 느끼는 사람에게는.. 2024. 9. 20.
Morning Glory …/아침에 피웠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나팔꽃보다 짧은 사랑 아//속절없는 사랑 아/… 가수 임주리가 부른 립스틱 짙게 바르고>의 노랫말 일부입니다. 나팔꽃은 영어로 ‘Morning Glory’입니다. 기쁨, 영광, 결속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죠. 반면 ‘덧없는 사랑’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위의 노랫말이 ‘덧없는 사랑’이란 꽃말을 아주 짧게 설명해 주는 것으로 보여 가져왔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나팔꽃일지라도 제대로 보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 보아야 합니다. 조금만 게으름 피우면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팔꽃은 해 뜰 무렵 활짝 폈다가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잎을 닫아버리고 오후가 되면 이내 시들어 버립니다. 영어로 꽃 이름에 ‘Morning’이 들어가 있는 걸 보면 이해가 될 겁니다. 나팔꽃을 말 그.. 2024. 9. 19.
비상 착륙 홍점알락나비의 최종 목적지는 자귀나무꽃이었습니다. 중간 경유지인 배롱나무꽃에는 오전 12시가 조금 넘어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당시 배롱나무꽃 주변은 비구름이 많고 오락가락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착륙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이따금 번개가 치기는 했지만, 비행에 베테랑이었던 홍점알락나비는 착륙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배롱나무꽃 주변에 기상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확인하고 홍점알락나비는 예정했던 항로보다 약간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날았습니다. 예상보다 10~20분 늦어지더라도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비행은 순조로웠습니다. 홍점알락나비는 비행메뉴얼대로 서서히 고도를 낮추었고, 곧 있을 착륙에 대비해 절차대로 .. 2024. 8. 12.
장독대 갑자기 추억을 쫓아갈 때가 있습니다. 뜻하지 않은 옛 시절의 기억을 떠올릴 때입니다. 추억이 머무는 곳에 다다르면 리트머스 종이에 젖어드는 것처럼 먼 아날로그 시절의 한 장면이 가슴을 젖게 합니다. 아련한 그 장면이 서서히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희미한 동영상이 스크린에 펼쳐집니다. 화면 속에 시골 마을이 보입니다. 옹기종기 이마를 맞대고 짚으로 이엉을 만들어 새끼줄로 엮은 초가지붕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고향마을에는 기와집이 딱 한 채 있었습니다. 우리집은 초가집이었습니다. 지금은 민속촌에나 가야 볼 수 있을 법한 풍경입니다. 이런 풍경과 빼놓을 수 없는 게 장독대입니다. 장독대가 없는 집이 없었습니다. 시골 아낙네들은 항아리가 있는 장독대를 신주단지 모시듯 지극정성이었습니다. 장독대에는 된장, 고추장, 간.. 2024. 8. 6.
아우라가 느껴지는 꽃 살아있는 생명체는 아우라(Aura)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우라는 생명이 품고 있는 에너지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걸 뿜어냅니다. 아우라(Aura)는 그리스어로 ‘숨결’이나 ‘후광’을 의미하는 말로 예술작품을 설명하는데도 쓰이는 용어입니다. 작품의 분위기나 독특한 감정적 에너지를 설명할 때 쓰인다고 합니다. 어느 날 우연히 TV를 보다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끼리 ‘OO는 아우라가 있는 것 같아’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동석한 특정인을 가리키며 칭찬하는 말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사람에게 서려 있는 특별한 기운, 후광, 광채 같은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서 ‘아우라’라는 말을 꺼낸 듯합니다.  이때 ‘아우라’는 내면의 빛입니다. 시청자에게 잘 보이도록 화장하거나 꾸며서 만들 수 있는 아.. 2024. 7. 29.
부러워마세요 ‘나는 언제 꽃이 되지.’ 여길 봐도 그렇고, 저길 봐도 피지 않은 꽃이 없습니다. 남들은 저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한껏 뽐내고 있는데, 정말 속상해 죽겠습니다. 이제 겨우 꽃봉오리에 머무르고 있거든요. 솔직히 남들과 비교하고 싶지 않지만, 눈에 보이는 걸 어떡합니까. 속절없이 애만 탑니다. 눈에 안 보이면 덜 할 텐데 눈만 뜨면 보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너도 머지않아 아름답게 필 거야.’ 누군가 기죽지 말라며 이렇게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그 말이 겉치레로 하는 말처럼 들립니다. 내가 낙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 미안하니까 으레 하는 말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솔직히 부럽습니다. 왜 난 이렇게 남들보다 늦게 피는지 은근히 질투가 납니다. ‘야, 제가 부럽다. 좋.. 2024. 7. 25.
건반 위를 걷는 여자 비가 내립니다. 예전 같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아왔던 여름철 장맛비가 아닙니다. 내리는 비의 양도 장난이 아닙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예년에 내리던 호우가 아니라, 새로운 개념의 용어인 극한 호우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것도 낮에는 적게 내리다 밤에 집중적으로 한 지역에 퍼붓는 비라서 피해가 더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후 현상이 매년 되풀이될 것으로 예견합니다. 거세게 내리치는 빗방울이 바람에 날리고, 거실 유리창에도 부딪혀 흘러내립니다. 여름이 소리치며 우는 것 같습니다. 번개가 번쩍이더니 요란한 천둥소리가 대지를 흔들어 이에 빗방울이 놀라 어디론가 숨고 싶은 모양입니다. 낭만과 감성을 자극하는 비를 기대했는데,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그윽한 커피 한 모금을 마시.. 2024. 7. 22.
나는 흙 수저 꽃입니다. 세상엔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나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어쩌다 이런 곳에서 태어났는지 모릅니다. 하늘을 볼 수 없고, 햇빛도 만날 수 없는 곳입니다. 척박해도 너무 척박한 곳입니다. 주변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더러운 진흙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흙탕물속에 뿌리를 박고 있으니 답답해도 많이 답답합니다. 이런 곳에 살 수밖에 없는 내 처지가 왜 이런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난 꽃이라 행복합니다. 꽃이란 이름만 들어도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꽃이란 존재로 날 태어나게 해 준 흙이 고맙고, 감사합니다. 태어난 환경만 생각하면 없지 않아 원망스러운 점도 있지만, 원망한 들 어쩌겠습니까. 그런다고 지금의 상황이 바뀔 리 없는데. 그래서 마음먹었습니다. .. 2024. 7. 18.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죽음 아무도 슬퍼하지 않은 죽음이 있습니다. 죽음이 나 자신의 삶과 관련 없는 일이면 담담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죽음도 때에 따라 마음에 슬픔을 남기지만 고통스러울 정도로 아픔을 주진 않습니다. 다만, 상항에 따라 일시적인 충격을 남길 수 있습니다. 뜻하지 않은 죽음을 주변에서 볼 때 우리가 느끼는 심리적 상태일 겁니다. 죽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처럼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누구든 태어나면 죽는 거야’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죽음이 없는 삶을 살 것 같은 생각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생각 자체를 하려 하지 않는 게 우리 마음속에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생각조차 하기 싫거나 외면하는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죽음을 맞이할 때입니다. 보통 부모가 돌아가셨을 .. 2024. 7. 8.
뜨거운 사랑은 위험해 “앗, 뜨거워.” 식은 줄 알았던 커피를 마시려다 나도 모르게 나온 말입니다. 짙은 커피 향의 유혹에 못 참고 한 모금 마시려다 그만 내려놓고 말았습니다. 커피의 치명적인 유혹은 향입니다. 여인의 향기처럼 강렬하지는 않지만, 검은 악마처럼 다가온 향이 다크 초콜릿처럼 부드러워 저절로 눈을 감게 만듭니다. 처음 마실 땐 쓴 것 같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고소한 느낌이 납니다. 마치 첫 키스의 여운처럼~. 커피에는 카페인과 Tannin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뜨거운 커피를 마실 땐 열에 약한 카페인이 날아가고 쓴맛이 나는 Tannin 성분만 남는다고 합니다. 커피가 쓴맛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뜨거우면 커피를 마시면 커피 특유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없는 겁니다. 전.. 2024. 6. 25.
카멜레온 같은 꽃 우리가 잘 아는 카멜레온은 주변 환경에 따라 몸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동물입니다. 카멜레온의 변신은 피부에서 단순히 색소의 변화에 의한 것이 아니라, 빛의 파장별 반사 패턴이나 간섭 등과 같은 고도의 광학적 특성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편안한 상태에서는 초록색을 띠지만, 동요하거나 감정의 기복이 생겨서 피부에 힘이 가해지면 노랑, 주황, 빨간색을 띠도록 변화하게 된다는 겁니다. 숲에서 생활하는 카멜레온은 일조량이 적을 때는 주로 어두운 녹색을 띠는데 이는 추워서 빛을 많이 흡수하기 위한 것이고, 반대로 일조량이 많을 때는 밝은 녹색을 띠게 되는데 이는 더워서 빛을 많이 반사하기 위한 거랍니다. 모두 생존을 위한 본능입니다. 한편으로 카멜레온의 색깔은 그들이 두렵거나 화가 났음을 나타내는 감정적 행위이기도 .. 2024.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