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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행이다/중국&일본12

장제스와 고궁박물관 첫 일정은 고궁박물관이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오른 시간이 12시 30분, 고궁박물관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고 가이드가 말했다. 그가 대만 고궁박물관은 파리의 루브르, 런던의 대영박물관, 미국의 메트로 박물관과 함께 세계 4대 박물관이라며, 중국 5,0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 한다. 고궁박물관으로 이동하면서 가이드는 장제스와 고궁박물관에 얽힌 이야기도 했다. 어느 나라든 문화재나 사람이나 전쟁이 나면 비슷한 운명에 놓인다. 피난 가야 하니까. 6.25 전쟁 때 그랬던 것처럼 중국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양안 갈등이 심상치 않다. 중국의 무력 침공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문화재도 정치적 소용돌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은 그 출발 시점이 국공내전이었고, 당시 총통 장제스는.. 2024. 4. 4.
타이페이 101 전망대 오후 6시. 101 전망대가 있는 도로변에 도착했다. 타이베이에 오면 101 전망대 투어는 빼놓을 수 없다. 해가 빨리 졌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거리는 환하다. 비구름에 가렸던 하늘도 제 모습을 되찾았다. 마음속으로 멋진 일몰을 기대했는데, 기대에 못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야경을 구경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이드가 간단하게 101 전망대에 대해 말했다. 2010년까지는 세계 최고층 마천루였다. 정식 명칭은 ‘타이베이 금융센터’다. 높이가 509.2m로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던 이 건물은 지상 101층, 지하 5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91층과 89층에는 전망대가 있고,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까지는 쇼핑몰이다. 1분당 1,010m의 속도를 자랑하는 엘리베이터.. 2024. 2. 10.
환상(幻想) 여행 홈 쇼핑 해외여행 프로그램을 가끔 봅니다. 배경 화면에 나오는 여행지의 풍경은 언제나 환상적입니다.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의 시선을 유혹합니다. 해외여행은 누구에게나 로망일 겁니다. 그게 유럽이든 가까운 중국이나 동남아든 상관없습니다. 경제적 이유가 있고 시간만 있다면 언제라도 떠나고 싶은 게 여행입니다. 영화 아바타로 유명해진 곳이 중국의 장가계입니다. 영화를 본 후 검색창에 장가계를 치고 클릭해 후기를 읽어보니 하나같이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 곳이랍니다. 어떤 이는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하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주위에 다녀온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환상적인 여행지라고 소감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장가계 이미지를 사진으로 검색해 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진 찍는 것을.. 2024. 1. 30.
장가계 : 천문동(天门洞) 점심 식사를 마치고 출발한 버스가 12시 40분에 천문산(天⾨⼭) 주차장에 도착했다. 정상적인 투어 일정이라면 케이블카를 타고 천문산(天⾨⼭)에 올라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11월 한 달 동안 케이블카는 정기 점검을 위해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개는 장가계 도심에서 천문산 1,300m 높이까지는 케이블카로 올라가는 일정으로 거리가 7.5km에 이르는데 이동시간만 해도 30분이 넘게 걸린다. 어쩔 수 없이 케이블카를 탈 수 없게 되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통천대도 풍경을 카메라로 찍는 것은 물 건너갔다. 천문산 주차장 해발 200m에서 천문동(天门洞)이 있는 해발 1,300m까지는 셔틀버스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 길 이름이 하늘로 통하는 길이라는 뜻의 통천대도(通天大道)다. 이 길은 구불구불 99 굽이로.. 2023. 12. 8.
화련(花蓮) : 태로각 오늘은 화련 일정 단 하나다. 가는 데만 3시간 걸린다. 같은 호텔에서 3일 묶으니 짐을 풀었다 다시 싸는 번거로움이 없다. 편안한 복장으로 시간에 맞추어 내려갔다. 먼저 내려온 일행과 아침 인사를 건넸다. 가이드가 말한 8시 20분에 우리는 모두 버스에 올랐다. 인원을 파악한 버스가 출발하자 그가 마이크를 잡았다. 조금 늦게 출발해도 되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대만을 지나간 태풍으로 도로에 낙석이 떨어져 공사 중인 2곳이 일방통행이라 시간에 맞춰출발하지 않으면 대기하는 데 40분 이상을 길 위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이란다. 9시에 출발해도 되는데 그 시간을 피하려다 보니 조금 일찍 출발한다는 게 가이드 설명이다. 대만은 중국 본토의 남동 해안에서 160km 떨어진 고구마 모양의 섬.. 2023. 12. 4.
흰 수염 폭포 아오이케 청(靑)의 호수에서 차로 5분 정도의 거리에 흰 수염폭포가 있다. 흰 수염폭포는 지하수가 솟아 폭포를 만들었으며, 일본에서도 매우 드문 폭포의 형태로 알려져 있다. 해발 600m, 낙차 30m 지층 사이로 흐르는 폭포의 모습이 하얀 수염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폭포의 물은 하얀색인데 폭포수가 떨어져 파인 용소 부분은 파란색이다. 이 폭포수가 흘러 들어가 만들어진 호수가 아오이케 청(靑)의 호수다. 계곡에 걸쳐진 블루리버 다리에서 내려다보는 폭포의 모습은 붙여진 이름대로 할아버지의 턱에 난 흰 수염을 연상케 한다.. 이 폭포의 특이한 점은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온천수이기 때문이다. 가이드는 간단하게 설명을 마치고 사진 찍을 시간을 주었다. 사진은 어떻게 찍어도 비슷하게 나온.. 2023. 11. 26.
여왕 바위 SNS가 일상화된 지 오래다. 맛집에 가서 예기치 않게 줄을 서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먼저 사진부터 찍는다. 인스타그램같은 SNS에 올리기 위해서다. 요리할 때도, 강아지와 산책을 할 때도 인증사진을 찍어 SNS에 남긴다. SNS를 통해 일상의 모습이나 감정을 올리는 젊은 세대는 자신의 소소한 모습을 여과 없이 공유하는 것을 행복이라 생각하나 보다. 이런 모습은 특히, 여행지의 풍경에서 많이 보게 된다. 대만은 1년 365일 중 300일이 비가 온단다. 비를 만나지 않은 것도 큰 복이라는 가이드 말이 실감 나지 않았다. 예류 지질 공원은 바닷가라 시원한 바람이 불 줄 알았다. 따가운 햇빛이 반갑지 않지만, 비보단 낫다. 마음에 둔 사진 포인트를 만나러 가는 중이라작은 기대감이 마음에 일렁였다. 색다른.. 2023. 9. 9.
지우펀 : 아메이찻집(阿妹茶樓) 대만 여행의 백미는 지우펀(九份)이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야경 사진이 너무 환상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홍등과 어우러진 아메이찻집(阿妹茶樓)은 내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문제는 어디서 찍어야 하느냐다. 여행 후기를 살펴보니 바로 건너편 건물인 해열루경관찻집(海悅樓景觀茶坊)이라고 나온다. 다행히 투어 일정상에 저녁 식사를 그곳에서 하기로 되어 있어 문제가 해결되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지우펀 사진과 지도를 보니 ‘먹자’ 골목 같은 길이 눈길을 끈다. 골목길은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다. 그중 가로로 구불구불 이어진 지산제(基山街)와 세로로 이어진 계단 길인 수치루(竪崎路)가 대표적인 코스라고 나온다. 실제 지산제 골목에 들어서니 기념품 가게부터 지우펀의 명물인 땅콩 아이스크림 가게, 누가 펑리수 가.. 2023. 8. 28.
아오이케 에서 까지는 23.4㎞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오전 11시 20분 출발한 우리는 11시 50분에 아오이케(청의 호수)에 도착했다. 주차장에는 투어버스로 가득했다. 투어버스에서 내려 한쪽으로 가는 인파를 따라 조금 걸으니 말 그대로 하늘을 닮은 물빛이 눈에 확 들어왔다. 호숫가 산책길은 275.38m로 천천히 10분 정도 걸으면 충분하다. 다만 물빛에 매료되어 여기를 찾는 여행객의 발걸음이 느리다. 중간중간 기념사진을 찍느라 가는 길이 더디기만 하다. 청록빛 자작나무가 호수와 조화롭게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어떤 이유로 물빛이 코발트 빛을 만들어 낼까? 인솔자 설명으로는 호숫물에 실리카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라고 한다. 아오이케(청(靑)의 호수)는 일본어로 푸른 호수란 의미다. 이름에는 푸를 청(.. 2023. 7. 11.
비에이 ‘비에이’란 단어는 생소한 단어다. 처음 들었을 때는 단어의 의미를 몰라 어리둥절했었다. 이야기 내용을 한참 듣고 보니 사진 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일본 북해도에 있는 출사 명소인 지명(地名)이었다. 그 당시 아무런 관심 없이 지나쳤다. 어느 날 친구 모임에서 사진작가이자 친구인 P로부터 그가 속해 있는 동호회 회원들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북해도 ‘비에이’로 출사를 다녀온 후 만든 작품사진집을 한 권을 받았다. 사진집을 펼치며 나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하얀 설원 속에 펼쳐진 그림 같은 풍경을 담은 작품 사진이 정말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비에이’의 본래 이름은 ‘피예(Piye)’로 아이누 말이다. ‘기름지고 탁한 강’이란 뜻이다. ‘비에이’는 한자로 ‘미영(美瑛)‘으로 표기한다. ‘아름다운 옥빛’이란 뜻.. 2023. 5. 2.
천문호선쇼 해외여행을 떠나면 여행지에서 보게 되는 쇼가 있다. 처음 본 게 태국 여행에서 본 사이먼 쇼(Simon Show)다. 사이먼 쇼는 여성으로 성 전환한 게이 쇼다. 남자라고 믿지 못할 만큼 미모도 뛰어나서 그 당시 태국의 밤 문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미 서부 여행 때도 쇼를 관람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르 레브 쇼(Le reve Show)다. 환상적인 무대가 쇼가 이어지는 동안 눈은 황홀했다. 화려한 무대와 조명 출연자들의 훌륭한 연기력은 쇼가 무엇인지 보여 주었다. 거기에 서커스적인 묘미와 스토리가 잘 어우러져 오랫동안 감흥이 지워지지 않았다. 이번 여행은 모든 옵션을 포함하고 있어서 여행일정에 있는 옵션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냥 신경 쓰지 않고 즐기면 된다. 상품에 있는 천문호선 쇼는 장가계 .. 2023. 2. 28.
갈매기 애주가들이 좋아하는 술안주 중에 갈매기살이 있다. 본뜻은 돼지고기의 한 부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돼지의 횡격막과 간 사이에 붙어 있는 부위로 간을 막고 있다고 해서 ‘칸막이살’‘,"간막이살"이라 하고 또는 ‘가로막이살’ ‘가로막이살’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 식당에 가보면 그렇게 표기한 식당을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의 선술집들이 갈매기살이라 이름 붙여 장사를 한다. 왜 돼지고기 부위를 새(鳥)인 갈매기로(鳥) 붙였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직장생활을 하며 동료들과 선술집에서 소주 한 잔을 기울일 때였다. 벽에 붙은 메뉴에 낯선 단어가 삼겹살, 목살과 함께 나란히 붙어 있었다. 갈매기살이다. 처음에는 정말 하늘을 날아다니는 갈매기살 인 줄로 알았다. 나중에 고기를 아는 동료의 설명을 듣고서야 이해했다... 2023.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