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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행이다/중국&일본

흰 수염 폭포

by 훈 작가 2023. 11. 26.

아오이케 청()의 호수에서 차로 5분 정도의 거리에 흰 수염폭포가 있다. 흰 수염폭포는 지하수가 솟아 폭포를 만들었으며, 일본에서도 매우 드문 폭포의 형태로 알려져 있다. 해발 600m, 낙차 30m 지층 사이로 흐르는 폭포의 모습이 하얀 수염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폭포의 물은 하얀색인데 폭포수가 떨어져 파인 용소 부분은 파란색이다. 이 폭포수가 흘러 들어가 만들어진 호수가 아오이케 청()의 호수다. 계곡에 걸쳐진 블루리버 다리에서 내려다보는 폭포의 모습은 붙여진 이름대로 할아버지의 턱에 난 흰 수염을 연상케 한다.. 이 폭포의 특이한 점은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온천수이기 때문이다. 가이드는 간단하게 설명을 마치고 사진 찍을 시간을 주었다. 

사진은 어떻게 찍어도 비슷하게 나온다.  누가 찍던 비슷비슷하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셔터속도를 조절하여 사진을 계속 찍어 볼 수밖에 없었다. 폭포 이름처럼 흰 수염과 비슷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우리 일행은 인증사진을 찍고 벌써  블루 다리를 떠났다. 나만 남아 셔터를 연신 눌러보느라 애쓰고 있다. 그깟 사진 한 장이 뭐라고 씨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폭포 물줄기가 수염처럼 보이는 사진을 담으려고 애쓰고 있는 중이다. 마음은 급한데 눈치가 보인다. 패키지여행에서 느끼는 불편함이다. 폭포 구경 보다 사진에 더 열정을 보이는 나를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저만치 멀어져 가는 일행을 보며 겨우 흰 수염처럼 보이는 폭포의 물줄기를 사진에 담았다.  노출이 과하지만 그런대로 흰 수염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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