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볼살이 오른 아기들을 보면 너무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엄마들이 공원 산책로를 지나갈 때마다 눈길이 갑니다. 벤치에 앉아 아기와 마주 보는 엄마의 표정을 보노라면 행복이 무엇인지 보입니다.
늦게 결혼한 탓에 아들 하나밖에 없습니다. 녀석이 자랄 땐 몰랐습니다. 그저 돈만 벌어다 주면 그만이지 했습니다. 애 키우는 일은 으레 아내 몫이려니 했으니까요. 아마 아들 녀석도 와이프가 저렇게 금쪽이처럼 키웠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애 엄마가 얼굴에서 손을 떼며 ‘까꿍’ 하자 호빵 같은 볼살이 위로 올라가고 입꼬리도 따라서 눈을 향합니다. 어쩜 저리도 예쁠까. 천사가 따로 없습니다. ‘까르르’ 웃음소리가 날개를 달고 하늘로 올라갑니다. 엄마는 마냥 행복한 모습입니다.
공원 벤치에 앉아 아기와 함께 봄 햇살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아기와 엄마가 눈 맞춤 하며 웃는 모습이 마치 환하게 핀 꽃송이 같습니다. 그 앞을 지나가며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까꿍’ 소리가 멈추지 않습니다.
엄마라면 까꿍 놀이 다 알 겁니다. 아기와 마주 보고 앉아 엄마가 두 손으로 자기의 얼굴을 가렸다 치우며 ‘까꿍’ 하던 추억이 다 있을 겁니다. 이때 엄마는 아기의 눈 맞추며 같은 동작을 반복합니다. 때론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었을 겁니다.
일출 사진을 찍으러 나왔습니다. 안개가 자욱합니다. 보였다 안 보였다 합니다. 안개 때문입니다. 마치 엄마가 아기랑 ‘까꿍’ 놀이하는 것 같습니다. 해맑은 아침해가 아기 얼굴처럼 환하게 웃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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