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산리1 봄이 미워진다. 꽃눈이 날립니다. 여름처럼 덥기까지 합니다. 아직은 아닌 데, 봄이 떠날 채비를 하는 모양입니다. 여름이 성질 급하게 봄의 자리를 밀어내는 것 인지, 봄이 급한 일이 생겨 자리를 비켜 주고 떠나려 하는 것인지. 아무튼 한낮엔 여름 같은 봄입니다. 주말 최고 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아니 벌써. 이건 아닌데 싶습니다. 봄이 미워집니다. 꽃이 지기도 전에 봄이 떠나가는 모양새입니다. 그럼, 꽃은 봄과 낭만을 즐기기도 전에 이별해야 한단 말인데. 이거 참, 매정하기 짝이 없습니다. 계절도 생존경쟁에 나선 것인지, 아니면 속세의 선거판에 뛰어든 것처럼, 죽기 살기로 작정하고 싸우는 것인지. 자연계의 질서도 아수라판처럼 어지럽습니다. 지난 월요일, 파란 하늘과 배경으로 벚꽃을 담으러 나섰습니다. 흐린 .. 2024. 4.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