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사진1 수채화(水彩畵) 같은 사진 수채화는 물감을 물에 녹여 그립니다. 물에 녹아들지 않으면 자신의 색을 그림 속에 드러낼 수 없습니다. 화선지에 들어가야 비로소 색으로서 존재감을 나타냅니다. 물론 채색 여부는 화가의 선택입니다. 화가의 영혼에 담긴 미학의 관점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물감의 운명입니다. 물감은 화가의 구애(求愛)를 끊임없이 기다리며 조용히 자리를 지켜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물은 화가의 선택과 무관합니다. 수채화를 그리려는 화가에게 물은 평생 동반자나 다름없는 운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은 화가의 붓끝에 따라 선택된 물감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습니다. 물이 물감을 아무런 조건 없이 품는 겁니다. 물감은 물을 만나는 순간 자연스럽게 색으로서 생명력을 얻어 숨을 쉬기 시작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물감.. 2023. 1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