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1 이슬(2) 살면서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이 많습니다. 다행히 사진을 취미로 하며 조금은 달라졌지요. 그때부터 사소한 것도 눈여겨보게 되더군요. 혹시 사진의 주제가 될 만한 게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죠. 카메라를 들고 나서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런 증세가 심해집니다. 참 별일이죠. 나태주 시인의 들꽃이 생각납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아름답다. 너도 그렇다. 새벽 출사길에 제 마음을 멈추게 한 게 이슬이었습니다. 유리 난간에 맺힌 이슬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죠. 들꽃 시의 표현대로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았습니다. 정말 너도 그럴까? 그렇게 머뭇거리다가 시인의 말대로 저는 마음을 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무심한 마음을 꺼내 멀리 던져 버렸죠. 일단 카메라를 들고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이슬이 녹.. 2023. 3.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