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연가 촬영지1 '슬픈 연가' 의 반전 산길로 접어들자, 어둠뿐이었습니다. 전조등 불빛이 짙은 어둠 속을 더듬으며 산길을 비추어 줍니다. 꼬불꼬불 구부러진 산길은 아나콘다가 지나간 듯 우거진 숲을 머리에 이고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 이어졌습니다. 내비게이션 화면에 왼쪽이 호수로 표시되어 있지만 보이는 건 검은 장막뿐입니다. 운전하는 게 우주선을 조정하는 기분입니다. 먹물을 가득 부어 놓은 것 같은 차창 밖은 어둠이 만든 우주공간이나 다름없습니다. 암흑의 세계는 사람의 심리를 두렵게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전깃불이 없던 어린 시절 밤에 화장실 가는 일이 너무 무서워서 긴긴밤을 꾹 참았던 기억이 짧게 스쳐 지나갑니다. 드라마 ‘슬픈 연가’의 촬영지로 알려진 곳으로 일출 사진을 찍으러 가는 길입니다. 목적지(대전시 동구 마산동 산 45-6)에 도착.. 2024. 2.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