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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감성 한 잔

호기심

by 훈 작가 2026. 1. 28.

이게 뭐지?

 

어린 꼬마 아이가 고개를 숙이고 마리오네트 인형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동심의 눈에는 신기하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옆에 엄마가 있었으면 이게 뭐야?” 하고 물어보았을 것이고, 엄마는 마리오네트야.” 하고 말해주었을 겁니다.

 

아이가 다시 이렇게 질문할지도 모릅니다.

 

마리오네트가 뭔데?”

 

아는 엄마라면 다음과 같이 말했을 것 같습니다.

 

인형의 손과 다리 같은 마디를 실로 묶어 사람이 위에서 그 실을 조정하여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인형이란다.”

 

모르는 엄마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쓸데없이 왜 그런 걸 물어봐.” 하고 핀잔을 주었을지도 모르죠.

 

여기서 문제는 아이의 호기심을 단숨에 잘라버리는 겁니다. 차라리 솔직하게 엄마도 잘 모르거든, 그러니 집에 가서 찾아보고 말해줄게.’ 하는 게 낫습니다. 아이의 호기심을 중간에 말 한마디로 무시해 버리는 건 피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어릴수록 아이는 부모가 세상의 전부와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이 알아야 할 것은 부모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위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이와 동등한 위치에서 호기심을 보일 때 아이는 존경하고 따릅니다. 그렇게 해 주면 아이는 스스로 더 많이 호기심을 갖고 질문하고 그것을 알고 싶어 합니다. 호기심은 인간이 지닌 본성인 걸 이해해야 합니다. 이는 지적인 성장의 출발이거든요.

 

호기심은 미지의 영역에 있는 존재입니다. 모르면 그에 대한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불이 그런 존재입니다. ‘불의 발견은 인류의 생활을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반면에 불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몰랐을 겁니다. 하지만 호기심에서 이 모든 걸 알게 되며 어떻게 다루는지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호기심 이면에는 용기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직접 불을 접촉하지 않았다면 위험성을 알지 못했을 겁니다. 호기심은 단순한 본성을 넘어 용기라는 실천을 통해 깨닫고 알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도박이나 마약 같은 경우 호기심은 중독으로 빠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호기심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 상자입니다. 참을 수 없는 인간의 호기심이 보여준 장면입니다. 신이 절대 열지 말라고 했는데 했거든요. 하지만 열게 되어 세상은 질병, 고통, 질투, 죽음, 배신, 탐욕 같은 재앙이 퍼져 나갔습니다. 맨 아래에 남아 있던 건 희망(엘피스) 뿐이었죠.

 

세상은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게 많습니다. 이런 호기심도 나이가 들면서 줄어든다고 합니다. 늙어간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런 말도 있습니다. 나이만 먹는다고 늙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상과 열정이 식어갈 때 늙어간다는 말입니다. 호기심은 일종의 열정입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놓지 말아야 할 삶의 끈입니다.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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