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구름1 가을을 타나 보다 하늘의 구름이 솜으로 보였던 어린 시절,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 수 없을까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시골마을에 드나드는 교통수단이 귀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시골 신작로(비포장도로)를 다니는 버스도 하루에 두 번 볼 수 있을까 말까, 하던 때였으니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옛날이야기입니다. 버스가 한 번 지나가면 뽀얀 먼지가 구름을 만들듯 피어오르다 이내 사라지던 옛 풍경이 스쳐 지나갑니다. 늦가을 겨울 준비를 위해 어머니가 이불솜을 보자기에 싸 머리에 이고, 장날 솜을 타러 나서던 뒷모습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생소한 표현일 겁니다. ‘썸 타다’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솜 타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을 겁니다. '타다'라는 동사가 들어가 있으니 비슷하게 보이지만 뜻은 전혀 다릅니다. 뭉쳐져 있는 오래.. 2023. 12.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