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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2

죽여야 맛이 나고, 행복한 세상 “아주 그냥 죽여줘요.” 트로트 가수 박현빈이 부른 노래 첫 구절에 나오는 가사입니다. 정말 죽여 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노래를 전부 들어보면 무슨 의미인지 다 압니다. 아름다운 여인의 미모를 뜻합니다. 하지만 노래 가사만 놓고 보면 섬뜩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거나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단어가 죽음일 겁니다. 그럼에도 ‘죽여줘요.’라는 표현은 역설적이면서도 재미있습니다. ‘죽여준다.’라는 말 여성의 미모에만 한정하여 쓰는 표현은 아닙니다. 유명한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에 가서 음식 맛이 있을 때도 ‘(맛) 죽여주는데.’ 하고 말해 본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겁니다. 이때 ‘죽여준다.’라는 말은 음식이나 요리에 대한 최고의 칭찬을 나타내는 표현일 겁니.. 2024. 2. 7.
스님, 뭐 하세요. 흐르는 물은 다투지 않습니다. 뒤에 오는 물이 빨리 가려고 앞에 가는 물과 싸우지 않습니다. 흐르는 대로 흘러갑니다. 순리입니다.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뒤에 오는 시간이 앞서가려 하지 않습니다. 모레가 내일보다 빨리 오지 않습니다.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여름보다 가을이 먼저 오는 법이 없습니다.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습니다. 가을 아침에 숲 속에 흐르는 물소리는 그 자체가 힐-링입니다.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계절의 시계는 계곡 숲을 가을 색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형형색색의 잎이 아름다운 이유는 자연에 순응하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삶을 순리대로 살다가 스스로 내려놓을 줄 알기에 행복을 누리다 떠나는 겁니다. 계곡에 흐르는 물도 때에 따라 삶의 여정을 가로막아 고통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순리대로 흐.. 2023.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