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1 꽃과 열매 노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보였습니다. 온 동네가 노랗게 물든 구례 산동마을 풍경이 그랬습니다. 산수유는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입니다. 생강나무도 노랗습니다. 하지만 산속에 피니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산수유가 노랗게 물들었음은 울타리 밖에 봄이 왔다는 메시지입니다. 그래서 봄의 전령사라고도 합니다. 노란 요정처럼 핀 꽃도 꽃으로만 살 수 없습니다. 어차피 꽃이 지면서 봄이 떠나면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져 갑니다. 꽃으로 머물러 있을 때만 사랑을 받습니다. 이곳 마을도 그럴 겁니다. 춘삼월 산수유 축제 때만 상춘객들로 북적이다 언제 그랬냐는듯 한적해질 겁니다. 사람들은 오로지 꽃에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소담스럽게 춤추는 꽃들도 이젠 그걸 알 겁니다. 그윽한 향기라도 접하고 가면 덜 아쉬울 텐데 사람.. 2024. 4.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