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대화1 꽃을 만나는 시간 기다림이 있습니다. 무엇을 기다리느냐가 설렘을 좌우합니다. 연인을 기다린다면 가슴이 뛸 겁니다. 하지만, 봄을 기다리는 설렘은 가슴을 뛰게 하지 않습니다. 딱히, 언제라고 정해진 정확한 시간도 없습니다. 게다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자고 약속할 수도 없습니다. 그냥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의 시간은 늘 그렇듯 무덤덤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오기 때문입니다. 나도 익숙한지라 그러려니 하며 기다립니다. 만나자고 약속한 것도 아닌데 기다립니다. 봄을 그렇게 기다렸습니다. 본래 기다림이란 말엔 즐거움이 있어야 이어지는 만남이 반갑고 행복합니다. 그런데 언제 어떻게 봄이 왔는지, 어느 날 보니 봄이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봄의 전령사라 부르는 꽃들이 하나둘 피기 시작하면서 우린 기다렸던 시간을 잊습니다. .. 2024. 4.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