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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5): 나는 나비다 삶은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벗어나도 다시 돌아와야 하는 게 일상입니다. 그런 삶에 얽매이고 싶지 않을 때 나는 나비가 됩니다. 자유를 얻은 영혼은 마음껏 춤추며 날아다닙니다. 나는 우주로 날아가 신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까마득한 그곳이 어딘지 모르지만, 내가 왜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왔는지 궁금합니다. 종교를 앞세워 우리는 신을 추방했습니다. 신은 우주 어느 별엔가 있을 겁니다. 그 별이 어떤 별인지 모르지만, 우리의 삶을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우리는 신을 버렸지만, 신은 우리를 버리지 않았을 겁니다. 종교가 신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신은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기에 절대 버리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신의 아바타인 인간은 별이 되길 원합니다. 그게 꿈입니다. 인간은 욕망의 별을 하늘에 띄우.. 2023. 6. 24.
꿈(3) : 나는 너를 쫓는다 직장생활이 시작되었다. 쫓아야 하는 꿈이 무엇인지 정신없이 보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런 와중에도 너를 쫓아야 한다. 냉엄한 사회생활 속에 허우적대면서도 너를 포기하지 않으려 애썼다. 현실은 낭만과 청춘을 희생하도록 만든다. 꿈이 삶의 목표이지만 세상에 샹그릴라(Shangri-La) 같은 곳은 없다. 초라한 젊은 날의 초상은 이상과 모순을 두고 타협을 고민한다. 자립의 기반까지 꿈은 사막의 신기루에 불과하다. 너를 부질없이 쫓으면서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청춘은 상처투성이가 되고 만다. 세속에 물든 영혼은 어느새 너를 어두운 감옥에 가두어 버린다. 이후 현실 속에 안주하며 늘 너를 쫓아야 한다는 생각을 잊은 적 없다. 2023. 6. 20.
꿈이라는 허상 ‘잡다’라는 뜻(권력, 직장, 물건, 택시, 자리, 기회)은 다양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무언가를 잡으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항상 이 단어와 연관된 삶을 산다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눈에 보일 수도 있지만, 안 보이는 것(사랑, 행복, 기회, 행운, 직장, 치솟는 물가, 마음)들을 더 잡고 싶어서 오늘도 고군분투할 겁니다. 세상에는 실상과 허상이 있습니다. 허상은 추상적입니다. 일종의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마음을 사로잡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허상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이들이 많습니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은 물론 여러 장르의 작가들, 유튜버 등등 다양합니다. 추상적이지 않은 허상도 있습니다. 거울 속에 보이는 상은 실상.. 2023.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