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빛1 내 안의 발전소 갑자기 전깃불이 나갔다. 한 두번이 아니다. 또 정전인가 보다. 얼른 서랍에서 초를 찾아 성냥불로 불을 붙이자 캄캄한 방이 환해졌다. 정적 속에 시간이 무작정 흐른다. 불이 들어오려면 얼마나 걸릴까. 촛농이 흘러내리면서 하염없이 촛대가 작아진다. 지루한 밤이 이어지다 그날 밤 전깃불은 들어오지 않았고, 그날 끝내 숙제를 하지 못한 채 다음 날 학교를 가야 했다. 아주 오래전 기억에 남아 있는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정전이 흔했습니다. 요즘엔 이런 일이 거의 없습니다. 있어도 금방 불이 들어옵니다. 시골에 살 땐 호롱불이나 등잔불이 어둠을 밝혔습니다. 도시에선 연탄불, 시골에선 나무를 땔감으로 썼죠. 그때는 지금과 달리 전기가 귀했습니다. 발전소가 부족했던 탓입니다. 우리 몸에도 어딘가에 발전소가 있.. 2024. 1.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