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화국1 산골 마을에서 만난 봄 한적한 산골 마을의 봄은 적막하다 못해 낯설기만합니다. 봄의 정취가 무르익어 가는데 돌담길은 정적만 맴돕니다. 사람은 안 보이고, 돌담길 한쪽에 따사로운 봄볕에 고양이 한 마리가 졸음에 겨운 눈빛으로 앞다리를 쭈욱 뻗으며 기지개를 켜더니 슬금슬금 사라집니다. 비탈진 길옆 도랑에는 산 위에서 내려오는 물이 ‘졸 졸 졸’ 줄지어 마을 아래로 내달립니다. 새소리도 들립니다. 녀석들만 낯선 이방인의 등장을 알아본 듯합니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걸 보니 경계하는 것 같습니다. 소리 없이 아우성치는 건, 봄을 맞아 꽃망울 터트린 산수유꽃들입니다. 샛노란 꽃망울이 마치 팝콘 기계에서 막 부풀어 올라 터진 듯합니다. 봄의 함성치고는 너무 고요한 외침입니다. 봄은 늘 이렇게 이곳에 찾아왔던 모양입니다.이른 봄에 가장 .. 2024. 4.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