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1 황혼 블루스(2)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밭에 슬피 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소양강 처녀’ 1절입니다. 아주 오래된 노래입니다. 영화배우 김태희가 아니라, 가수 김태희가 불러 1970년대 유행했던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안다면 나이가 들었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한때 나도 즐겨 불렀습니다. 뜬금없이 노래가 생각난 이유는 노래 첫 소절에 ‘황혼이 지면’이란 말 때문입니다. 노을이 지는 풍경을 보면 나도 모르게 이 노래가 생각납니다. 사랑이 그리워서 애를 태우는 소양강 처녀 같은 마음 때문이 아닙니다. 누구든 인생 여정의 종착역으로 가는 길목에 ‘황혼’이란 간이역에 서게 됩니다. 그.. 2024. 3.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