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1 다람쥐 쳇바퀴 내 눈엔 흔한 다람쥐가 아니었다. 언 듯 보면 토끼 정도만 하다. 짙은 회색에 꼬리털도 풍성했다. 조금 전 눈앞에서 사라진 곰을 카메라에 담지 못한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녀석을 만났다. 제발 도망가지 않았으면 하는 조바심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그런데 거리가 좀 멀다. 가까이 가서 찍었으면 좋겠는데 녀석이 눈치채고 도망갈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그 자리에서 카메라에 담아야 했다. 줌을 최대한 당겨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눌렀다. 회색 다람쥐가 내 손안에 들어왔다. 같이 온 일행과 가이드에게 보여주었다. 가이드 왈, 회색다람쥐는 견과류나 씨앗을 좋아하고, 본능적으로 먹이가 없을 때를 대비해 여러 곳에 분산해 씨앗을 묻어 보관하는 것으로 유명하단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건망증이 심해 묻어둔 걸 꺼내먹는 것.. 2024. 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