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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라떼별곡

색의 유혹

by 훈 작가 2026. 1. 22.

유혹.

 

정치판을 떠올리면 돈이나 뇌물일 겁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뉴스거리죠. 물론 이성을 유혹하는 원초적인 뜻도 있습니다. 속세의 세상, 유혹은 생존의 가장 원초적인 행동입니다. 소비와 마케팅 차원에서도 이 단어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죠.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수많은 사람이 고민하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 사진은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그래서 유혹이란 말을 꺼냈습니다. 사진 속의 벌이 무엇에 이끌렸는지 알 수 없지만 꽃의 유혹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딱 꼬집어서 그게 색일지 향기일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보면 색일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사람의 관점입니다.

 

어디선가 벌이 날아왔습니다. 꽃 주변에서 맴돌던 벌이 앉았습니다. 꽃과 벌이 있는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었죠. 벌이 날아가면 어쩌나 싶어 셔터를 빠르게 눌렀죠. 그런데 이 녀석 내가 있는지 없는지 아랑곳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 거 있죠. , 이 녀석 완전 유혹에 넘어간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죠.

 

유혹은 이렇듯 눈을 멀게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붉은색 계열의 꽃이니 싫어할 일이 없겠죠. 사람만 그런 게 아닌 모양입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이 녀석도 뭔가 보는 눈이 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초적인 본능인지 모르지만, 녀석도 색의 유혹에는 인간과 다를 바 없나 봅니다.

붉은색은 사랑, 열정, 유혹을 의미기도 하고, 위험, 경고, 금지를 뜻하기도 하죠. 때론 부정적인 의미로 소설에 등장한 주홍 글씨는 죄악의 의미이기도 하고요. 우리의 일상에선 동짓날 붉은 팥죽, 개업이나 이사 때 돌리는 고사용 시루떡도 붉은색이죠. 그런가 하면 공식 행사에서 레드 카펫은 특별한 예우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붉은색은 여인의 색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사랑과 유혹이 있죠. 이른바 하면, 예로부터 여인의 빛깔을 의미했습니다. 미인을 보면 가죠. 색에 미쳐 사랑하게 되면 눈에 들어오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나라의 서시, 당나라 양귀비 등등이 모두 군주를 현혹해 나라가 망해버렸죠.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멀리서 찾을 필요 없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모두 색의 유혹에 불행을 자초했습니다.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좀 과장하면 불륜 공화국이라 할 정도로 색의 유혹이 속세의 음지에서 독버섯처럼 활개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겁니다.

 

유혹(誘惑)의 사전적 정의는 꾀어서 마음을 현혹하거나 좋지 아니한 길로 이끎이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어쨌든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가 사탄의 꼬임에 선악과를 따먹은 결과 우리는 유혹에 흔들리는 존재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도덕과 윤리를 통해 배운 만큼 잠깐 흔들릴지라도 빠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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