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TV 뉴스 시간에 모 장관 후보 녹취록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입이라고 그렇게 터졌다고 네 마음대로 지껄이고 떠들어?”
듣기 거북했습니다. 심지어 그녀는 너 그렇게 똥오줌도 못 가리느냐고까지 인턴 직원에게 심한 말을 퍼부었습니다. S대 경제학과 출신이며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이 인격을 모독하는 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갑질 의혹’. 잊을 만하면 두더지처럼 툭하고 튀어나오는 뉴스 보도가 이제 식상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국민 정서를 불편하게 하는 뉴스가 하나 더 있습니다. 여당 원내대표였던 K 의원입니다. 그는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 의원 공천 관련 의혹을 비롯해 차남 숭실대 입학 및 취업 청탁까지 의혹이 무려 10여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자고 나면 마치 양파껍질 벗기듯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안타깝게 하늘의 별이 된 국민배우 안성기의 미담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그가 살던 한남더힐의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1년에 한 번씩 힐튼호텔로 모두 초청해 멋진 식사 자리를 마련해 대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분씩 기념사진 촬영까지 해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미담이 본인 입이 아닌 타인의 입에서 전해졌습니다.

후배 배우들도 고인을 추모하며 하나 같이 존경하고 훌륭한 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국민배우로서 손색이 없는 인품을 소유한 분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TV 뉴스를 통해 전파를 탄 주인공들, 너무 대조적이었습니다. 굳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아도 주인공들이 삶을 살아온 궤적이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까도 까도 양파처럼 국민감정을 거스르는 사람이고, 또 누군가는 이와 정반대의 인물입니다. 왜 양파처럼 까도 까도 국민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하는 정치인들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이들 두 사람만 그럴까요?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더 많이 있을 겁니다. 뻔뻔한 세상에 사는 국민은 너무 화나고 짜증이 납니다.
어릴 적 추억 하나가 생각납니다. 김장철이었습니다. 엄마는 양파껍질을 다듬고 있었습니다. 이를 도와준다고 엄마와 마주 앉아 같이 했습니다. 그런데 껍질을 벗기면서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나도 모르게 손으로 눈을 만졌는데 눈이 매워 눈물이 흘러 혼났습니다. 수돗가로 가 연신 물로 씻어냈으나 한동안 매운 증상이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양파처럼 눈물과 아픔만 주는 정치인들이 없는 세상이 언제쯤 올까요. 까면 깔수록 악취가 나 눈 뜨고 볼 수 없는 정치판에 국민 배우 안성기 같은 왜 보이지 않는 걸까요. 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신이여! 당신은 우리 곁에 더 머물러야 할 사람은 데려가고 없어져야 할 사람은 안 데려가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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