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주의 사회는 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야만 합니다.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삶이죠.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사는 거지?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은 벌어야 하거든요. 일단 경제적으로 성공해야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야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이라고 여기거든요. 아닌가요.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흔한 행복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면 이런 조건 충족되었다고 행복하다고는 볼 수 없을 겁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물질적인 영역이니까요. 이에 못지않게 정신적으로 즐겁고 안정된 삶이어야 행복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이 때문에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 두 가지 조건이 만족스러울 때 행복에 가장 근접한 삶이 흔한 행복론의 완성이라 여길 겁니다. 일률적으로 행복을 규정할 수 없지만 이런 생각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남보다 뒤처지지 않으려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 그러다 보면 삶은 늘 불안하고 지친 마음을 달래려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흔한 행복론을 누리며 사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삶은 늘 허덕이죠. 경제적 여유는 고사하고, 하루라도 마음이 편안한 날을 찾기 힘들어 현실에서 느끼는 흔한 행복이 그리 많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는 흔한 행복은 그래서 느끼기 힘들 겁니다. 하지만, 흔한 '행복'의 개념을 달리 바꾸어 보면 어떨까 합니다. 누구나가 공감하는 일률적인 흔한 행복의 개념이 아니라 나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목표나 가치를 위한 것이 행복이라 생각하는 겁니다. 그걸 실천하며 즐거움과 만족을 찾는 거죠. 나만의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우리만의 흔한 ‘행복론’이 아니라, 나만의 흔한 ‘행복론’을 찾는 건 어렵지 않을 겁니다. 내 경우 별거 없습니다. 사진 찍고 글 쓰는 겁니다. 뭔가에 꽂혀 사진을 찍고 싶을 땐 카메라를 들고나가 셔터를 누릅니다. 렌즈를 통해 피사체를 찍는 동안 나만의 즐거움에 몰두합니다. 뭔가 글을 쓰고 싶으면 컴퓨터 앞에 앉아 찍은 사진을 골라 주제어를 정해 글 쓰느라 씨름합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를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겁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나무 두 그루가 서 있습니다. 봄 햇살을 받으며 데이트하나 봅니다. 서로 무슨 말을 나누는지 알 수 없지만 보기에 정겨워 보이는 풍경입니다. 그래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보며 주제어를 '흔한 행복론'이라 정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오늘 이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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