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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아포리즘

혼자가 되어 간다

by 훈 작가 2025. 8. 8.

외로움은 관계의 단절에서 온다. 자의든 타의든 관계의 균열에서 빚은 마음의 공백이다. 외로움은 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든 결과로 보아야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도 모르게 만든 고립이다. 그래서일까. 누구도 이 외로움을 즐기는 사람은 없다. 그 반대다. 자칫 젖게 되면 우울의 늪으로 자신을 몰아간다.

 

외로움과 달리 고독은 고립은 아니다. 외로움처럼 관계가 끊어진 것이 아니다. 다만 홀로 있지만 내 안에서 뭔가 찾고 싶은 삶의 감정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그것은 일종의 그리움이다. 이 때문에 고독은 마음이 고요하고 아늑하다. 때론 그 시간 즐겁고 행복하기에 우린 고독을 즐긴다고 말한다.

 

나이드니 시도 때도 없이 울리던 전화벨이 침묵을 지킨다.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러던 어느 날 문자음이 울렸다. 함께 웃고 울며 술 한 잔 나누던 친구의 부고를 알리는 문자였다. 먼저 떠난 친구들의 이름을 연락처에서 하나씩 지우다 보면, 외로움이 밀려온다. 나이 듦은 외로움을 견디며 고독을 즐겨야 하는 고락의 시간인가 보다.

 

그렇게 삶은 누구나 혼자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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