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혹적이다1 고혹적인 꽃 : 화엄사 홍매화 벼르고 벼르다 잡았다. 그래서 다른 날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잠이 오지 않는다. 어쨌든 잠을 자야 새벽 운전을 편하게 할 텐데, 머릿속은 온통 탐매(探梅) 삼매경에 빠져있다. 그런 탓에 마치 어린아이처럼 가슴만 설렌다. 과연, 마음에 그리던 화엄사 홍매화 사진을 담을 수 있을까. 알람이 울렸다. 새벽 3시 30분, 제대로 잔 것 같지 않은데 침대를 빠져나와야 했다. 어제까지 봄비가 내렸다. 오늘은 구름이 많고 새벽에 짙은 안개가 낄 거라고 했다. 날씨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그러나 출사 장소가 멀어 가더라도 좋은 자리에서 사진을 찍기 어려울 것이다. 사진 명소는 늘 부지런한 애호가들로 붐비기 때문이다. 새벽 고속도로는 한산하다. 운전할 맛이 난다. 간간이 화물트럭이 무거운.. 2024. 3.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