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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속에 숨은 미학 아름다움에 시선이 끌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이 때문에 아름다움이 사라진 후 그 모습은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모든 아름다움의 이면에 감추어진 어둠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른 척하거나 외면합니다. 좋은 것만 보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으니 굳이 뭐라고 할 이유가 없습니다. 뜨락에 떨어진 시들고 추한 꽃잎을 보고 다가가 반기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인간은 추한 모습을 싫어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마다 본래의 아름다움이 연출됩니다. 빛의 미학과 따뜻한 사랑이 그려낸 화려함입니다. 온갖 색이 지닌 개성과 멋스러움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고 즐겁게 해주는 건 자연의 미학입니다. 하지만, 겨울은 화려한 색의 무대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름다웠던 꽃들의 색을 다 지워버립니다... 2024. 1. 1.
별이 눈이 되어 온 이유 밤하늘에서 별 하나가 내려왔습니다. 어쩌다 먼 우주에서 지구별에 왔을까. 그것도 혼자서. 길을 잃은 것일까. 아니면 먼 여행길에 내비게이션이 고장 나 길을 잘못 들어 선 걸까. 매서운 추위, 칠흑 같은 밤, 외롭고 무서웠을 텐데, 별은 강심장을 갖고 태어났나 봅니다. 아마 길을 잃었다면 엄마나 아빠, 아니면 친구들이 지구별을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별이 이 밤에 홀로 온 것은 무슨 사연이 있어 보입니다. 별이 내려온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습니다. 사방을 살펴봐도 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디로 갔을까. 사람들이 몰려드는 게 무서워서 숨은 걸까. 그래서 멀리 도망간 걸까.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별을 흠모하는 인간들이 몰려와 서로 차지하려고 싸울지도 모르니까요. 탐욕에 .. 2023. 12. 24.
눈놀이 놀이터에 아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일 겁니다. 연일 영하권의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동장군의 기세가 쉽게 물러나지 않을 듯싶습니다. 며칠 전까지는 화창한 봄날 같았는데 갑자기 한파가 몰아닥쳐 더 춥게 느껴집니다. 겨울은 본래 추울 수밖에 없는 계절인데 지구온난화로 변덕스러워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추운 겨울, 딱히 아이들은 놀 만한 곳이 없습니다. 그나마 근처에 키즈카페가 있으면 다행인데, 없으면 집안이 놀이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아이들이 방학하면 엄마들은 더 신경이 쓰일 겁니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학원만 빙빙 돌릴 수도 없습니다.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모처럼 눈이 내립니다. 눈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하얀 눈은 곧 동심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은 눈처럼 .. 2023.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