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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 여행3

다람쥐 쳇바퀴 내 눈엔 흔한 다람쥐가 아니었다. 언 듯 보면 토끼 정도만 하다. 짙은 회색에 꼬리털도 풍성했다. 조금 전 눈앞에서 사라진 곰을 카메라에 담지 못한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녀석을 만났다. 제발 도망가지 않았으면 하는 조바심으로 카메라를 들었다. 그런데 거리가 좀 멀다. 가까이 가서 찍었으면 좋겠는데 녀석이 눈치채고 도망갈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그 자리에서 카메라에 담아야 했다. 줌을 최대한 당겨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눌렀다. 회색 다람쥐가 내 손안에 들어왔다. 같이 온 일행과 가이드에게 보여주었다. 가이드 왈, 회색다람쥐는 견과류나 씨앗을 좋아하고, 본능적으로 먹이가 없을 때를 대비해 여러 곳에 분산해 씨앗을 묻어 보관하는 것으로 유명하단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건망증이 심해 묻어둔 걸 꺼내먹는 것.. 2024. 2. 13.
면사포 폭포에 얽힌 슬픈 전설 투어버스가 Wawona Tunnel View Point를 출발해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가이드가 마이크를 잡자마자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원래 요세미티 지역에는 미워크(Miwok)라는 인디언 부족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요세미티(Ysemite)는 이 부족의 언어로 '살인자'라는 뜻이기도 하고, ‘붉은 곰을 잡아라’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설(說)에 의하면 이 지역에 거주하던 ‘아와니다’ 인디언을 소탕하기 위해 1851년 요세미티 지역을 관할하는 제임스 세비지 소령이 이끄는 마라포사 기병대가 인디언들을 무차별로 죽이거나 포로로 잡아서 보호구역으로 데리고 가던 중 젊은 군인 한 명이 “이 아름다운 골짜기 이름이 뭐냐?”라고 물었는데 그 인디언이 “요세미티!”라 대답했다.. 2024. 1. 27.
Wawona Tunnel View Point 꼬불꼬불 오르막길을 달린다. Wawona Road를 30분 정도 달리던 투어버스가 터널에 진입했다. 버스는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도로변에 정차했다. 유명한 Wawona Tunnel View Point이다. Wawona Tunnel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로지 드릴과 곡괭이만 사용하여 뚫어 만들어서 그런지 자연 동굴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터널 길이는 792m로 1933년에 만들어졌으나, 버스가 다니도록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것은 대한민국 현대건설에서 시공을 맞아 3년간의 공사 끝에 이루어졌다고 가이드는 말했다. 투어버스에서 내렸다. 꿈에 그리던 풍경을 현실에서 만났다. 이른 아침 요세미티 계곡이 한눈에 들어왔다. Wawona Tunnel View Point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백미(⽩眉)이면서.. 2024.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