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다 한잔 사진 한 장2

꿈(5): 나는 나비다 삶은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벗어나도 다시 돌아와야 하는 게 일상입니다. 그런 삶에 얽매이고 싶지 않을 때 나는 나비가 됩니다. 자유를 얻은 영혼은 마음껏 춤추며 날아다닙니다. 나는 우주로 날아가 신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까마득한 그곳이 어딘지 모르지만, 내가 왜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왔는지 궁금합니다. 종교를 앞세워 우리는 신을 추방했습니다. 신은 우주 어느 별엔가 있을 겁니다. 그 별이 어떤 별인지 모르지만, 우리의 삶을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우리는 신을 버렸지만, 신은 우리를 버리지 않았을 겁니다. 종교가 신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신은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기에 절대 버리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신의 아바타인 인간은 별이 되길 원합니다. 그게 꿈입니다. 인간은 욕망의 별을 하늘에 띄우.. 2023. 6. 24.
별아 별아, 미안해. 별에게 어릴 적엔 우린 날마다 만났었지. 아마 내가 먼저 널 좋아했던 것 같아. 망설이다 용기를 내 말했던 게 기억나. "친구가 되어 줄래?" 하니까 네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 이후 우리는 친구로 지냈어. 그리고 밤마다 네 손을 잡고 하늘로 여행을 떠났었지. 넌 그렇게 언제나 변함없는 친구였어. 마음이 변한 건 나였어. 솔직히 지금도 난 이유를 모르겠어. 아마 어른이 되면서 널 찾지 않았을 거야. 이상한 건 만나고 싶은 생각도, 보고 싶은 마음도 나지 않았어. 대신 온갖 욕망이 네가 있던 자리를 차지했지. 그래도 넌 날 잊지 않고 찾아왔고, 잠 못 드는 나를 위로해 주었지. 생각할수록 미안해. 요즘은 가끔 네가 생각나. 네가 보고 싶은 거지. 그런데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창문을 열고 몰래 네가 있.. 2023.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