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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2

따뜻한 슬픔 슬픔을 만져봅니다. 따뜻합니다. 차갑게 느껴질 줄 알았습니다. 사랑이 아직 식지 않아 그런가 봅니다. 아마 품속에 남아있는 그리움이 사그라들면 차가울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눈물이 이슬이 되어 아픔을 돋게 할 겁니다. 그때 서야 만져본 슬픔이 제대로 느껴져 마음에 통증이 전달될 겁니다. 슬픔이란 감정은 따뜻한 온기가 있습니다. 슬픔은 뜨거운 심장에서 흐르는 눈물이기 때문입니다. 볼 수도 보이지도 않는 슬픔의 실체를 만지는 일은 감각이 아니라 감정으로 전달됩니다. 감정은 마음의 감각입니다. 그러니 감정으로만 만질 수 있고 느낍니다. 그러나 감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얼어붙은 마음으론 슬픔이 만져지지 않습니다. 사는 동안 숱한 기억에 숨어있는 감정의 퍼즐이 마음의 호수에 흩어져 떠다닙니다. 흩어진 조각 속.. 2023. 11. 19.
이슬(1) 난 이슬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원래 난 이 씨로 태어났는데 난데없이 내 성(姓)을 바꾼 거 있죠. 내 허락도 없이. 누구냐고요. 그게 술 만드는 회사거든요. 참나 어이가 없어서... 여러분은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술과 이슬, 솔직히 말해 안 어울리는 조합이죠. 그렇죠? 제 말이 맞죠? 사실 어쩌다 애주가들이 절 사랑하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성(姓)이 바뀐 이후 저는 날이면 날마다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느라 고달픈 삶을 산답니다. 때로는 저를 통해 마음을 위로받는 것 같아서 뿌듯한 때도 있지요. 반대로 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정신 못 차리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답니다. 어쩌겠습니까? 그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걸~. 사실, 저는 태생적으로 바람과 햇빛을 싫어합니다. 왜냐고요.. 2023.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