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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2

지나간 자리 제트기가 지나간 자리에 가늘고 긴고 흰 구름이 생겼습니다. 엔진에서 내뿜은 가스에 수증기가 있기 때문이랍니다. 하늘 높이 비행하는 탓에 공기 온도가 낮아 수증기가 곧바로 응축되어 작은 얼음 입자들로 변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흰 구름의 정체는 바로 이 얼음 입자입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습니다. 구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수증기로 변하고, 얼마 후 흩어져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립니다. 겨울이 지나간 자리엔 봄이 채워질 겁니다. 봄은 바람과 함께 올 겁니다. 겨울이 바람과 함께 온 것처럼 말이죠. 봄바람은 같은 바람이지만 다른 바람입니다. 차갑고 혹독했던 바람이 아니라, 따사롭고 만물이 생동하게 만드는 바람입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겨울의 독재를 지워버린 것은 사랑이 실린 따뜻한 바람의 외침이었습니다. 오직.. 2024. 2. 17.
나비의 삶, 나방의 삶 나비는 친근감을 주는 곤충입니다. 주로 꽃밭에서 많이 보게 되죠. 꽃밭을 거닐다 보면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꽃밭에서 나비를 잡으려고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꽃밭을 누비는 장면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이처럼 나비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나방은 친근감을 주는 곤충이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오히려 가까이 날아오면 본능적으로 손을 휘저어 피하거나 멀리 쫓아버립니다. 혐오의 대상이지 호감의 대상은 아닙니다. 나비나 나방이나 생김새도 비슷하지만, 받아들이는 느낌은 확연하게 다릅니다. 어쩌다 푸대접을 받게 되었는지 의문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세상은 빛이 지배하는 삶이 있고, 어둠이 지배하는 삶이 있습니다. 빛이 존재하는 공간에도 삶이 있고, 어둠이.. 2023.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