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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라떼별곡

나비의 삶, 나방의 삶

by 훈 작가 2023. 12. 26.

나비는 친근감을 주는 곤충입니다. 주로 꽃밭에서 많이 보게 되죠. 꽃밭을 거닐다 보면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꽃밭에서 나비를 잡으려고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꽃밭을 누비는 장면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이처럼 나비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나방은 친근감을 주는 곤충이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오히려 가까이 날아오면 본능적으로 손을 휘저어 피하거나 멀리 쫓아버립니다. 혐오의 대상이지 호감의 대상은 아닙니다. 나비나 나방이나 생김새도 비슷하지만, 받아들이는 느낌은 확연하게 다릅니다. 어쩌다 푸대접을 받게 되었는지 의문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세상은 빛이 지배하는 삶이 있고, 어둠이 지배하는 삶이 있습니다. 빛이 존재하는 공간에도 삶이 있고, 어둠이 존재하는 공간에도 삶이 있습니다. 같은 삶이라도 두 삶은 다릅니다. 무엇이 다른지,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자연의 생태계나 속세의 인간세계나 그 삶을 비교하면 비슷할 겁니다. 

빛이 있는 세상을 선택해 살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하고 생각해 보면 삶의 비교는 명확해집니다. 나방이 선택한 길은 빛이 없는 어둠의 세계입니다. 빛과 함께 공존하는 삶을 선택하지 않은 까닭에 녀석들의 삶은 혐오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삶은 선택에 따라 그 양상이 양지(陽地)가 될 수 있고 음지(陰地)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인터넷에서 내려 받았음


세상을 살다 보면 삶의 여정에서 어둠을 만난다. 하지만 어둠 속에 머무르고 빛을 포기하면, 사람도 나방처럼 될 수 있습니다. 악마의 유혹은 늘 달콤하지만, 오래가지 못합니다. 정신 차렸을 때는 이미 발을 뺄 수 없습니다. 중독되어 영혼이 피폐해진 상태라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다시 빛을 찾기까지 엄청난 고통을 치러야 합니다. 
 
생(生)은 운명(運命)이지만 삶은 선택이다. 삶은 생(生)으로 시작해서 선택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연속된 과정입니다. 선택에 따라 길이 달라집니다. 삶의 행로 앞에 놓인 선택의 길은 무수히 많습니다. 어떤 길을 가야 할지는 늘 자신의 몫입니다. 그게 인생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의 자신이 선택한 길에 꿈과 희망이 있을 것이라는 믿습니다. 


나비와 나방. 각각 삶의 질이 극명하게 차이가 납니다. 빛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비로 살 것인지 나방으로 살 것인지는 선택의 차이입니다. 한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합니다. 그 기준은 빛이냐, 어둠이냐, 입니다. 어려운 것 없습니다. 상식만 지키면 됩니다. 

나방은 조명 빛만 쫓다 그 아래 거미줄에 걸려 모든 걸 잃습니다. 빛이 아닌 빛의 유혹을 쫓아다닌 결과입니다. 하지만, 나비는 꽃을 쫓아다니고, 향기를 따라 날아다닙니다. 그 결과 세상을 아름다운 생을 삽니다. 우리의 삶도 그래야 합니다. 그것이 행복한 삶입니다. 인생은 꿈을 향해 나비처럼. 꽃과 향기를 좇는 여정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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