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1 넌, 누구니? 예쁜 아기가 웃는 얼굴을 연상케 합니다. 그래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실 장독대 위에 엎어놓은 시루입니다. 그 위에 간밤에 내린 눈이 쌓였습니다. 그런데 문득 시루를 유심히 보고 있노라니 어릴 적 아들이 환하게 웃는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지나치면 아무것도 아닌데 사진을 취미로 하다 보니 별것 아닌 것도 시선이 끌립니다. SD카드를 컴퓨터에 꽂고 다시 한번 보았습니다. 바로 그 순간 떠오른 문장이 “넌 누구니?”였습니다. 주인공은 겨울에 내리는 함박눈(snow)입니다. 그 이상 설명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볼수록 사람이 웃는 얼굴처럼 보입니다. 달리 보면 공상과학영화 ET에 나왔던 외계인 얼굴 같기도 합니다. "넌 누구니?"라고 질문받았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까요. 먼저 이름을 말하게 될 것.. 2024. 1.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