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어쩔 수 없습니다. 보이는 것만 보고, 또 보이기 때문에 신경 쓰고 가꿉니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외면으로 평가받는 세상이니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사실 보이지 않는 뒷모습은 알 수 없으니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한길도 안 되는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없다고 했는가 봅니다.
앞모습도 뒷모습도 아름다운 사람, 정말 아름다운 사람일 겁니다. 물론 외모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진정한 인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앞과 뒤가 다르지 않은 사람이겠죠. 어쩌면 안 보이는 뒷모습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일 겁니다. 보통은 앞에서 하는 행동과 뒤에서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 우린 그 사람들의 뒷모습을 모릅니다. 언제든 포장된 앞모습만 봅니다. 그런데 간혹 뒷모습이 공개될 때가 있습니다. 본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언론에 등장하면 대중의 이목을 받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부정적인 경우, 더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게 됩니다. 심하면 갑론을박 논쟁을 불러오기도 하죠.
은퇴사태를 몰고 온 주인공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다만 그에 대한 싸늘한 여론이 무얼 의미할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가 대중들에게 각인된 이미지와 다른 뒷모습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그의 과거 행적이지만. 대중들은 그가 연기한 정의롭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에 열광했고, 그것을 그와 동일시여겨왔습니다. 충격이 큰 이유입니다.

중요한 건 그의 앞모습에 반해 뒷모습이 대중의 사랑을 받은 것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중들이 갖고 있던 환상(Fantasy)이 일순간에 무너져 버린 건 그가 자신의 뒷모습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탓입니다. 자신의 명예와 출세를 위해 언젠가는 문제가 될 것임을 자각했더라면, 좀 더 일찍 고해성사라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본인은 불안했을 겁니다. 누군가 이를 문제 삼으면 언제든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걸 모를 리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고백하는 게 무서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용기 내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죠. 왜냐하면 공개되면 세상사름들에게 낙인찍혀 배우로서 모든 걸 잃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어쨌거나 씁쓸합니다.
사랑받으려면 아름다워야 합니다. 뒷모습까지. 가을 단풍처럼요. 앞에서 찍어도 아름답고 뒤에서 찍어도 아름답습니다. 특히 빛을 받은 단풍의 뒷모습은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보통은 역광사진은 피하는 게 상식인데 단풍 사진은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어찌 보면 뒷모습의 반전입니다.
단풍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뒷모습에 있습니다. 앞모습 못지않게 아름답거든요. 여기서 우린 배워야 합니다. 단풍처럼 뒷모습도 아름답게 가꿀 줄 알아야 합니다. 거울 앞에서 앞모습만 치장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뒷모습이 어떤지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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