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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라떼별곡

산타 할아버지

by 훈 작가 2025. 12. 23.

이미지 출처 : pixabay

그땐 그랬다.
 
착하고 울지 않은 아이들에게만 선물을 준다고. 성탄절을 앞두고 한 어른들의 하얀 거짓말은 얼마 되지 않아 알게 되었다. 산타 할아버지가 성탄절 전날 밤 굴뚝을 타고 들어와 선물을 주고 간다고 한 하얀 거짓말을 믿었던 때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동심을 벗어날 때까지 어른들은 어린 우리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할아버지가 어떻게 굴뚝으로 들어가지?
 
의심이 들어 크리스마스 전날 밤 우리 집 굴뚝을 보았다. 그뿐인가, 빨간 양말에 선물 보따리까지 들고 지붕 위를 올라가야 하잖아. 기와지붕도 부서지고 굴뚝도 다 망가질 텐데…. 자칫 그러다 산타할아버지가 다칠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어 엄마에게 말했더니 그때 서야 모든 걸 진실을 알려 주었다.
 

 
선물을 받고 싶은 동심, 아마 요즘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하얀 거짓말에 더 이상 속아 넘어가지 않을 듯싶다. 높은 아파트 굴뚝으로 산타 할아버지가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다 알 테니까. 그러니 ‘울면 안 돼,울면 안 돼’ 크리스마스 캐럴도 그저 한낱 노랫말에 지나지 않는다. 이젠 마음속에 산타 할아버지는 더 이상 없는 세상이다.
 
아쉽다. 아이들에게 지켜주고 싶은 하얀 거짓말 하나쯤은 있었으면 하는데. 어릴 적 내 마음속에 있었던 산타할아버지. 점점 동심의 세계에서 사라지는 것 같다. 지켜주고 싶어도 지켜주지 못하는 세상이 된 거다. 산타할아버지는 더 이상 없다. 그래도 누군가는 산타할아버지가 되어 동심을 실망하지 않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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