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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글詩글

봄의 왈츠(2)

by 훈 작가 2023. 4. 29.

초록 숨결이 잠든 새벽
눈보라 밀어낸 봄은 
황토 담장 사립문 너머로 
소리 없이 악보를 펼친다.

진회색 어둠을 안고 자던
여명이 이불자락 걷어내고
숲 속의 요정들 불러 모아
현악 4중주 연주한다.

나뭇가지에 날아든 4분 음표 
시냇가 숲에서 들리는 왈츠곡
둥지에서 일어난 일상  
사월의 일터로 나선다.

삶은 아직도 나른한데
계절은 또 노래 부르고
딱새 집에 머물던 뻐꾸기
탁란의 모성을 감춘 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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