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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라떼별곡

너희들이 꿀맛을 알아

by 훈 작가 2023. 7. 4.


“잔치, 잔치 열렸네.”♪~♩
“무슨 잔치 열렸나.”♬

꿀 잔치가 열렸습니다. 벌들이 몰려듭니다. 꿀벌에게 이보다 맛있는 잔치는 없을 겁니다. 누구보다도 꿀맛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녀석들이니까요. 마치 ‘이 맛만은 못 참지’하며 모여든 것 같습니다. 살짝 벌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정말 맛있니?”하고 물으면 “너희들이 꿀맛을 알아”하고 대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식이라면 여러 가지 맛이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 말고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이 있습니다. 궁금하게 여길 것 같아  빨리 말해야 겠습니다. 첫째 돈맛이고, 둘째 권력입니다. 나머지 하나가 사랑입니다.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습니다. 너무 취하면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갑론을박 논쟁을 벌일 생각은 없습니다. 공감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말하고 싶은 것 딱 한 가지입니다. 꿀맛에 너무 취하면 정신 차리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꿀맛에는 유혹이 있기 마련이고, 유혹에 빠지면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건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다 아는 상식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절제할 줄 알고, 중용의 미덕을 지키는 지혜가 있어야 불행의 씨앗을 사전에 막을 수 있습니다. 돈맛에 빠져 전세 사기치고 교도소 가는 사람, 권력에 눈이 멀어 연일 뉴스에 오르는 부도덕한 정치인들, 사랑에 미쳐 범죄자 신세로 전락하는 사람들, 이 모두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뉴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입니다. 

꿀맛을 싫어하는 벌들은 아마 없을 겁니다. 녀석들은 절대 욕심내지 않습니다. 서로 많이 먹겠다고 싸우지도 않습니다. 녀석들은 미물이지만 우리와 다릅니다.  꿀맛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절제할 줄 아는 지혜가 있습니다.  녀석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너희들이 꿀맛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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