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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파티 : 나도 작가다/에세이

해외여행

by 훈 작가 2024. 9. 24.

이미지 출처 : pixabay

사람은 삶에 대한 선택과 자유를 갈망하는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상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선택과 자유를 포기하며 삽니다. 그런데 여행이란 단어를 마주할 땐 달라진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일상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고,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게 바로 삶의 행복이라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행복을 떠올리는 단어가 뭐가 있을까. 세대별로 다를 게 분명하지만, 여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젊은 층이 더 공감할 것 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은 이미 대학 시절 배낭여행을 통해 해외여행도 자유롭게 경험한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단언할 수 없지만 이런 측면에서 행복과 가까운 단어가 여행일 것 같은 생각합니다.

 

한때 코로나로 여행이란 단어가 실종된 듯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안을 찾았습니다. 그때 유행한 것이 제주도 한 달 살기였습니다. 물론 캠핑족과 산을 찾는 사람도 많았지만, 새로운 개념의 여행이 제주도 한 달 살기였습니다. 그러다 코로나가 끝나자 보복 관광이란 말이 등장하면서 여행에 대한 욕구가 봇물 터지듯 폭발했습니다. 특히, 해외여행이. 

 

 

이미지 출처 : pixabay

공항은 해외 여행의 시작점입니다. 동시에 흥분과 설렘이 밀려드는 장소입니다. 오가는 사람마다. 캐리어를 끌고 다니고, 저마다 한껏 멋을 부린 사람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평소에 쓰지도 않던 선글라스까지 낀 사람도 많이 눈에 띕니다. 그 순간 바로 내가 여행을 가는구나 하고 실감하게 됩니다. 그게 공항입니다.

 

공항에서의 느낌. 출발할 땐 막 포장지를 뜯은 아이스크림을 한입 먹는 기분이지만, 여행이 끝나고 도착하면 더 이상 먹을 아이스크림이 없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Up-Down의 기분을 다 경험하게 만드는 곳도 공항입니다. 갈 땐 웃음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도착하는 순간 그 웃음이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우린 해외 여행을 준비하면서 행복하고, 집에 돌아갈 시점이 다가올수록 들떴던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여행의 즐거움이 준 낭만과 환상이 다 사라지니 허전함은 어쩔 수 없습니다. 어찌 보면 잠시 뜨겁게 사랑했다 헤어져야 하는 비현실적인 우울감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그럼에도 해외여행은 언제나 우리의 로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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