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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파티 : 나도 작가다/에세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

by 훈 작가 2024. 9. 27.

이미지 출처 : pixabay

늘 즐거운 일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왔다 가는 인생이 그랬으면 할 겁니다. 반복되는 일상은 거기서 거깁니다. 변화가 없죠. 매일 먹는 밥이 그저 그렇듯이 우리의 삶이 따분하게 느껴질 때 밥맛과 비슷한 맛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뭔가 변화를 통해 벗어나고 싶을 때 활력소가 되어 주는 단어가 여행입니다.

 

여행엔 색다른 변화가 있습니다. 설렘도 있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험과, 우리가 생각지 못한 환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설명하는 데 이런저런 그럴듯한 단어를 늘어놓아 봤자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말뿐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재미가 있고, 즐거움이 있는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가 다양하게 있다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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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여행이란 단어를 상상해 볼까요. 어떤 생각이 들죠. 생각만 해도 재미있고 즐겁지 않습니까.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재미가 없으면 여행이 아닙니다. 떠나려 하지도 않을 겁니다. 재미라는 말을 빼고 그 자리에 즐거움을 넣어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재미와 즐거움이 있기에 여행이란 말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명사입니다.

 

여행은 말 그대로 사는 곳을 떠나서(旅) 돌아다니는(行) 겁니다. 한문으로 旅가 나그네를 뜻하는 걸 보면 이해가 될 겁니다. 사는 곳을 떠나면 모두가 낯선 환경입니다. 사람도, 음식도, 풍경도, 문화도, 심지어 해외여행이면 언어까지도, 변화 아닌 게 하나도 없습니다. 집을 떠나면 이런 변화의 시작을 경험하는 게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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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에 대한 체험이 재미와 즐거움이 있기에 여행하는 겁니다이런 게 없다면 누가 여행을 좋아하겠습니까바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여기서 재미와 즐거움을 구분하는 게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릅니다그런데 이왕 말이 나왔으니 '재미'와 '즐거움'을 살짝 짚고 넘어가는 게 좋을 듯합니다. 헷갈리니까요.

 

재미가 뭐고 즐거움이 뭔지, 그게 그거 같고, 누군가는 같은 게 아니냐고 할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얼핏 느끼기에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두 단어의 차이를 의미상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일상에 두 단어를 많이 쓰면서도 막상 구분하려면 그렇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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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단어를 시간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재미는 원래 맛이 좋은 음식을 가리키는 자미(滋味)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미(味)는 맛을 뜻하는 한자로 맛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감각입니다. 음식이 입에 들어가는 순간 알게 됩니다. 재미는 바로 그런 기분이나 느낌의 즐거움입니다. 순간적인 즐거움을 말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아이들이 만화책을 보면서 '야, 이거 재밌는데'라고 하지, '야, 이거 즐거운데' 하지 않습니다. 마친가지로 우리가 베스트셀러 같은 소설을 읽으면서 재밌다고 하지, 즐겁다고 하지 않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집에서 컴퓨터로 게임할 때도 재밌다고 하지 즐겁다고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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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즐거움은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기분과 감정을 말합니다. 재미있는 경험이 시간상으로 계속 지속되는 경험을 하는 거죠. 순간적인 쾌락의 감정은 짧은 시간 머물렀다 사라지지만, 즐거움은 사라지지 않고 그 흐름이 유지되어 좋은 감정을 오래 느끼는 겁니다. 비슷한 것 같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결론은 즐거움은 재미가 쌓여 만드는 겁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다양하고 주관적입니다. 다만, 재미와 즐거움 이 두 단어의 긍정적인 감정이 얻지 못한다면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겁니다. 특별한 목적을 위해 가는 여행이 아니라면 그럴 겁니다. 우리는 재미와 즐거움을 머릿속에 그리며 여행을 떠납니다.  거기에 행복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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