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이 뭘까요?
주부들은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원 플러스 원(행사) 상품’, 초등학교 학생들은 ‘2’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눈치 빠른 사람은 질문자의 의도가 무얼까 하고 가만히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답은 창문(window)입니다. ‘1+1’을 다음과 같이 하면 이해될 겁니다. <1+1=>에서 '='을 '1+1'의 위ㆍ아래에 붙이면 창문이 됩니다.
창문은 기능적으로는 빛이 들어오도록 하고, 실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며 신선한 공기를 유입하도록 합니다. 환기를 통해 실내의 쾌적함을 위해서입니다. 더불어 아름다운 전망도 창을 통해 들어옵니다. 바깥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거죠. 단순하게 보면 빛과 공기가 들어오도록 벽에 만들어 놓은 문입니다.
사진은 우연히 밤에 본 아파트 건물입니다. 불빛이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아파트 건물이라도 이렇게 불이 다 켜져 있으면 아름답게 보입니다. 창문이 있어도 불이 꺼져 있으면 멋지게 보일 리가 없습니다. 창문이 없으면 더더욱 그렇게 보일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찍어 본 겁니다. 흔치 않은 풍경이잖아요.
우리 몸에도 창(window)이 있습니다. 흔히 눈을 마음의 창이라도 합니다. 창문으로 빛이 들어오는 것처럼 눈으로 빛이 들어옵니다. 그 빛이 마음까지 밝혀줘 마음의 창이라 부르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빛이 들어오는 유일한 통로인 건 확실합니다. 생물학적으로 눈이 모든 시각적 정보를 받아 뇌로 전달하여 분석하고 판단하도록 합니다.
건물에 있는 창문을 열면 빛과 바람이 들어와 쾌적하고 아늑한 공간이 됩니다. 그러나 사람은 다릅니다. 마음의 창은 사람에 따라 열림 정도 다를 겁니다. 아무에게나 무턱대고 열지 않습니다. 부부,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친척, 친구 등 사회적 관계에 따라 다릅니다. 다 열 수도 있고, 조금 열거나 닫을 수도 있습니다.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 지내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게 사람 관계입니다. 마음의 창문을 열지 않고 지내면 문제가 생기죠. 서로 갈등을 빚는가 하면 소원하게 지내게 됩니다. 자칫 오해로 인해 틈이 벌어지면 미움과 증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창을 닫으면 답답합니다. 눈을 감으면 마찬가지죠. 열고 살아야 하는데 얼마나 열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의 창문을 닫고 살면 사는 게 사는 게 아닐 겁니다. 그렇다고 활짝 열고 살면 불안합니다. 천사인 양 하면서 악마의 얼굴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 때문이죠. 모순입니다. 인간의 적은 인간이라는 사실이.
그럼에도 창은 열어야 합니다. 열어야 빛을 만날 수 있고, 바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닫으면 자연을 만날 수 없습니다. 이렇듯 마음의 창도 마찬가지입니다. 열고 빛을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 사랑도, 행복도 만날 수 있습니다. 창은 열려고 만든 겁니다. 닫으려면 애초부터 만들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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