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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2

Hot Dog(4) Hot Dog “지영아!” 엄마 목소리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엄마의 성격은 표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영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엄마 표정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은 얼굴이다. “왜? 엄마!” 지영은 엄마 얼굴을 살피며 대답했다. “웬 강아지야?” “어, 내가 키우려고.” “엄마 허락도 없이 네 맘대로.” “아니,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데 허락받아야 해.” “그래도 그렇지, 사전에 엄마와 상의해야지.” “엄마! 내 나이가 몇인데 이런 걸 상의해?” 지영은 한 발짝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 “지영아! 이게 네 집이니? 엄마 집이지.” “엄마! 지금 내 집 네 집 따지는 거야?” “얘기하기 싫으니까, 그 강아지 갖다줘.” “난 못해.” “….”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2023. 12. 28.
Hot Dog(1) 엄마 가게 초복 날 보신탕집은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엄마는 주문받으랴 홀 서빙하랴 정신없이 바빴다. 지영은 카운터 일을 보며 빈자리가 날 때마다 식당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을 안으로 불러들이는 일을 하고 있었다. “53번 손님 들어오세요.” 한 무리의 손님이 계산하고 빠져나가자, 지영은 문을 열고 나가 다음 손님을 불렀다. 그늘막 아래 빨간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담배를 태우며 기다리던 중년남성 6명이 황급히 담배를 끄고 안으로 들어왔다. “엄마! 여섯 분.” “안쪽 7번 방으로 들어가세요.” 엄마가 그들을 안쪽으로 안내했다. “야! 오늘 정말 덥네.” 흰색 반소매 와이셔츠 차림에 하늘색 넥타이를 맨 50대 중년 남자가 말했다. “부장님! 초복이잖아요,” 4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말하며 방바닥에 .. 2023.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