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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행이다/호주&뉴질랜드

시드니의 랜드마크

by 훈 작가 2023. 4. 3.

모퉁이를 돌아가니 빨간색 2층 투어버스가 지나가고 모퉁이를 돌자 하얀 지붕이 조개껍질을 엎어놓은 모양의 오페라 하우스가 나타났다. 오른쪽 선착장에는 커다란 크루즈 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오른쪽으로 하버브리지가 타원형의 구조로 건너편 시가지까지 길게 걸쳐져 있다. 

시드니 하면 단언컨대 오페라 하우스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1973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2세에 의해 정식 개관했고, 1957년 국제설계공모전에서 당선된 덴마크의 건축가 욤 우촌의 작품이란다. 누가 보아도 인상적인 외관에 감탄사를 연발할 것 같다. 

오페라 하우스의 지붕 디자인이 조개껍질이나 요트의 흰 닻을 형상화시킨 모양이라는 의견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이와는 달리 오렌지 조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디자인을 만들어 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가이드는 말했다. 이유야 어쨌든 시드니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오페라 하우스에 도착했다.

한국인 가이드 안내로 내부로 들어갔다. 내부는 콘서트홀과 오페라 극장, 드라마 극장, 연극관 등 4개 주 공연장을 비롯해 약 1천여 개의 방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큰 공연장으로 2천6백90개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 콘서트가 열리며, 음향 효과는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고 한다.

15,000개의 파이프와 5단 건반으로 이루어진 오르간은 기계로 작동되는 오르간 중 세계 최대 규모란다. 가이드 설명을 듣고 홀에서 밖으로 나왔다. 아름다운 시드 항의 면모가 색다르다. 해변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보는 전망은 아름답다. 항구를 드나드는 요트, 건너편 총독관저, 해안가에 즐비한 건물들이 3대 미항답다.

은근히 질투가 난다. 건축물 하나에 불과한데 우리는 내세울 만한 게 없는 것 같다. 어찌 보면 단순한 건축물 아닌가. 건너편 하버브리지도 마찬가지다. 그냥 다리다. 그런데 시선을 끈다. 한강에 많은 다리가 있지만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다리는 없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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