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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감성 한 잔

산책길 풍경

by 훈 작가 2023. 4. 20.

고즈넉한 4월의 언덕길입니다. 몽글몽글 벚꽃이 아름다운 봄입니다.  사진 속에 꽃이 풍성하게 핀 벚나무  한 그루가 서 있네요. 봄이 한창인데 누구를 기다리는지 모르지만 한가로워 보이기도 하고 쓸쓸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봄은 유달리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언덕길에 사람이 안 보이는 군요. 

아, 저기 한 사람이 보입니다. 나이 지긋해 보이는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오고 있습니다. 머리가 조금 없는 것을 보니 은퇴하셨나 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 언덕길을 자주 다녔던 아저씨네요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올해도 다시 뵙게 되어 반가워요. 항상 건강하세요.”

봄은 봄입니다. 한적하기 짝이 없던 길인데 두사람이 걸어 오고 있습니다. 연인인지 부부인지 헷갈리는 군요. 산책에 나선나 봅니다. 어머, 남자 분이 강아지 한 마리를 안고 있네요. 털이 하얗고 몽실몽실한 걸 보니 말티즈 같습니다. 녀석이 너무 귀엽네요. 정말 다정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두 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여유로워 보이는 오후입니다. 날씨는 흐리지만 포근한 봄입니다. 산책하기 딱입니다. 뒤쪽에서 친구로 보이는 아가씨 두 명이 걸어오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처럼 지란지교를 꿈꾸는 친구 사이 같습니다. 조근조근 나누는 말소리가 친한 사이임이 틀림없습니다. 두 분 멋진 우정 오래오래 나누시길 바랍니다.

가족으로 보이는 세 사람이 오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이 동네 분입니다. 앞에 오는 분이 큰 자제분입니다. 장가보낼 때가 되었는데 아직 애인이 없는 모양입니다. 그렇습니다. 요즘 결혼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아무쪼록 이 봄에 좋은 인연 만났으면 합니다. 올해도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도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희망의 봄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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