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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행복, 그대와 춤을

행복은 눈으로

by 훈 작가 2023. 5. 1.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입니다. 마음에 있는 욕구나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인 거죠. 언어를 배워야 생각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를 배우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커뮤니케이션합니다. 비언어적 행동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말하죠. 그건 다름 아닌 다양한 표정을 포함한 바디랭귀지입니다. 언어가 입을 통해 논리적인 생각을 전달 수단이라면 바디랭귀지 비논리적인 소통의 수단인 것입니다.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사람 관계에서 느끼는 행복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말 한마디에 따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감정의 변화가 생깁니다. 기쁨을 느낄 수도 있고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요. 그러나 우리는 말보다 먼저 눈빛이나 표정으로 그걸 읽어냅니다. 우리가 말하는 행복도 눈으로 먼저 느끼고 아는 것이지요. 

봄이 무르익어가는 꽃밭에 왔습니다. 튤립이 형형색색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보는 순간 느낌이 눈으로 들어옵니다. 눈으로 읽어낸 것을 마음으로 전달하지요. 동시에 우리는 바로 반응합니다. 얼굴에 표정으로 나타나는 거죠. 와! 하고 탄성을 지르거나 눈동자가 커지면서 감탄사를 찾을 겁니다. 마음속에 잠재된 감정이 뇌를 통해 행복함을 밖으로 내보내는 거죠. 여기에 작동되는 감각은 대부분이 비언어적 요소로 눈을 통해 이루어지는 반응입니다.

사랑이 눈으로 먼저 느낍니다. 행복도 똑같습니다. 꽃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꽃밭에 오면 꽃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꽃의 이끄는 대로 시선이 따라가죠. 원색의 튤립이 자꾸 눈을 잡아당기네요.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데 우리는 끝내 참지 못하고 자리에 앉습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로 담습니다.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고 남가고 싶은 거죠. 따사로운 봄날 꽃밭에서 마음껏 행복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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