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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행복, 그대와 춤을

눈으로 만나는 행복

by 훈 작가 2023. 4. 14.

평범한 일출 사진입니다. 보는 이에 따라 아름다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행복이란 단어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생각할 수 있죠. 해석의 문제이니까요. 하지만 일출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사람은 여명 끝에 떠오르는 아침 해가 주는 아름다움을 알기에 새벽 단잠을 설치며 카메라를 챙겨 나갑니다.

아름답다는 표현은 시각을 통해 마음으로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보는 것에서 시작되는 즐거움이 행복의 출발점일지도 모르지요. 행복이란 단어 속에는 분명 즐거움의 의미가 있을 테니까요. 즐거움이 없는 행복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요? 단언컨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는 순간 즐거움이 있어야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게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즐거움을 느끼려고 여기저기 찾아 나섭니다. 봄이 오면 벚꽃 구경하러 유명한 명소마다 상춘객들이 몰려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게 행복을 느끼는 가장 쉬운 방법일지도 모릅니다.(물론 번잡한 곳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아니겠지요)

눈으로 받아들이는 즐거움은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기 때문에 논리적이지 않습니다. 시각을 통한 즐거움은 매우 직관적이며 빠르고 보편적이죠.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이 편향적이지도 않고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멋있다거나 아름답다고 하는 느낌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고 싶은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일출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것은 곧 행복을 만나러 나가는 시간입니다. 아름답고 멋진 순간을 보며 사진을 찍는 일이 즐겁지 않다면 굳이 새벽 단잠을 설치며 일어날 이유가 없을 테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취미 아닌가요.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합니다. 눈으로 느끼는 즐거움이 어쩌면 행복한 감정을 마음에 전달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일상에서 그러한 순간이 많았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사실 멋진 일출 장면을 만나는 것도 생각처럼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날씨와 운이 따라야 하죠. 어떤 행복이든 ‘No pain, No gain.’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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