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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라떼별곡

어린이 날

by 훈 작가 2023. 5. 5.

비 오는 어린이날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하필이면 오늘 같은 날 비가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날씨로 인해 어린이날을 위한 여러 행사가 많이 취소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을 많이 기대했을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안쓰럽기만 합니다. 그간 코로나 때문에 어린이날다운 어린이날을 즐기지 못한 것 같아 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  


어렸을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왜냐고요. 요즘 애들 말로 ‘킹 받는’ 어른들의 잔소리 때문이죠. 아마도 제일 많이 듣던 소리가 공부는 안 하고 놀기만 한다는 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자나 깨나 공부하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다니셨죠. 그때 어른이 되면 그런 소리를 듣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겁니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어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싶어 된 것도 아닙니다. 나이를 먹다 보니 어른이 된 거지요. 돌이켜 보니 어른이 된 건 맞는데 과연 내가 어른다운 어른이 된 걸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 봅니다. 사실 어른이란 게 나이만 먹으면 되는 거니까요. 무늬는 분명 어른이 된 게 분명하거든요.

누군가 이렇게 말합니다. 나이만 먹으면 어른이 되는 거냐고. 예전에는 그랬는지 모르죠. 그러나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야 어른일 거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칩니다. 나이만 들었다는 이유로 어른 대접받는 시대가 아닌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어른다운 어른이 되었나 한 번 되돌아보게 되네요. 남은 인생 어른다운 어른이 되도록 노력해 볼까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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